학교측, 잡지 ‘KNOW’에 소송 고려 중

‘이화여대 섹시 모델 선발 대회’ 광고와 관련, 그 후속 조치를 두고 학교 내부의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월11일(월) 월간 성인문화 정보지 KNOW는 무료 일간지 데일리 줌에 ‘제 2기 이화여대 섹시모델 선발대회 개최’광고를 실었다.
이에 학교측과 총학생회(총학)는 KNOW에 ▷광고 및 대회 전면 백지화 ▷광고가 실린 모든 신문 수거 ▷관련 임직원 중징계 ▷사과문 발송을 요구하는 등 강력히 대응했다. 현재 KNOW는 ‘이번 사건의 이화여대 관련 부분이 온·오프라인에 유포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각서와 사과문을 학교와 총학에 보낸 상태다. 그러나 총학은 ‘자사 수익 중 일부를 피해보상금으로 기부하겠다’는 제안은 거절했다. 총학 천오벳 기획국장은 “여성을 상품화하는 잡지의 수입을 피해보상금으로 받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말했다.
소송에 대해서는 학교와 총학 모두 조심스러운 태도다. 현재 학교는 ‘이화여대’라는 이름을 허가없이 광고에 사용한 것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을 고려 중이다. 그러나 기획처는 “사건이 커질 경우, KNOW를 광고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총학 천오벳 기획국장 역시 “이화인 개개인에 대한 명예훼손 및 손해배상 소송을 염두하고 있다”며 “큰 사안인 만큼 신중을 기할 예정”이라 밝혔다.
학생들도 입장 차를 보였다. 이지혜씨(사생·4)씨는 “명예훼손 소송을 해야한다”며 “광고가 실린 신문만에라도 사과문이 실려야 하지 않느냐”고 대응을 촉구했다. 이상미(과교·4)씨는 “소송으로 이 일이 공론화된다면 학교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도 있으니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KNOW의 소도현 이사는 “우리의 실수를 깊게 반성하고 있다”며 “총학과 학교의 요구 사항을 충분히 따를테니 소송까지 확장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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