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이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이대 전철역에서부터 신촌 기차역에 이르는 총 500여 m 구간이 ‘찾고 싶은 거리’로 지정, 지난 7월1일(금)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이 구역은 ‘서울시 대학가 주변 정비 방안에 따른 환경 개선 사업’의 시범사업구간으로 선정돼 간판·도로 등이 재단장 되는 등 주변 환경이 개선된다.

‘찾고 싶은 거리’는 보행자 중심 거리를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차도의 폭이 기존의 7~8m에서 3∼3.5m로 대폭 좁아지고, 이에 따라 현재의 2차선 차도가 1차선으로 축소된다. 이로 인해 생긴 폭 5m 가량의 여유공간은 모두 보도로 이용될 예정이다.

사업 시행청인 서대문구청 도시개발과 노만규 주임은 “현재 양쪽 보도를 통틀어도 폭이 4m에 불과하지만 공사 이후엔 이보다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기존 도로가 사실상 일방통행되고 있는 만큼 공사 후 1차선으로 바뀐다 해도 별 무리는 없다”며 차선 변경으로 인한 우려를 일축했다. 이밖에도 과속 운전이 어려운 지그재그형 도로를 조성, 보행자 안전에 신중을 기할 예정이다.

공사 구간의 양쪽 보도도 깨끗하게 정돈된다. 미관상 좋지 않던 전신주와 각종 전선들이 모두 지하에 매설된다. 길가 상점들의 어지러운 간판도 앞으로 조성될 거리 분위기에 맞게 정비된다. 또 도로 곳곳에 보행자 편의를 위한 나무 벤치도 설치될 예정이다. 전철역 앞엔 분수대도 생긴다.

특히 이번 사업엔 우리 학교 교수 2명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학교·학생의 입장을 배려한 보도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로 환경 디자인 관련 자문을 담당하고 있는 최경실(환경디자인 전공) 교수에 따르면 “화려한 간판 등은 최대한 배제하고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보도가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공사로 인한 잡음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수관과 전선 케이블용 관로 공사를
위해 포장을 뜯어낸 길 바닥엔 현재 부직포가 깔려있다. 구청측이 “수시로 교체하고 있다”고 하지만 먼지가 잘 일어나고 비가 오는 날엔 질퍽질퍽해 사실상 큰 도움은 안 되는 실정. 공사를 위해 도로에 깔아놓은 돌덩이 일부가 보도에까지 굴러오는 경우도 있어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다.

이 구간을 자주 이용하는 천나영(국문·3)씨는 “길이 울퉁불퉁하고 곳곳에 돌멩이도 있어 높은 구두를 신으면 다리가 삐끗하는 경우도 있다”며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서대문구청측은 “학생들의 편의를 고려해 개강 전까지 고무판으로 만든 가포장 설비를 설치할 계획이라며 “9월 중순경엔 인도 포장이 완료될 것”이라고 밝혔다.

‘찾고 싶은 거리’ 완공은 당초 예정됐던 10월30일(일)을 넘겨 11월 중순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신주를 비롯한 지상의 전선을 모두 지하에 묻는 한국전력의 지중화 공사가 잦은 비로 제때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 이에 전선 케이블용 관로를 묻는 지중화 1차 공사는 계획보다 늦어진 9월 17일(토)에 끝날 예정이다. 이후 도로·인도 포장 작업과 전신주 제거 등을 거쳐 ‘찾고 싶은 거리’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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