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하는 방송, 여기는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방송국입니다”.

매일 아침 등교길의 학생들을 반겨주는 이화여자대학교 교육방송국(Ewha Broadcasting System, EBS). 올해로 34주년을 맞은 EBS는 우리 학교의 정규 방송을 책임지고 있다. EBS 나은엽 실무국장은 “EBS는 보도부·아나운서부·영상기술부·제작부로 나눠져 대학생이 관심가져야 할 문화·시사·교양에 대해 방송을 제작 방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BS는 라디오 방송과 TV 방송으로 나눠진다. 라디오 프로그램은 아침(오전8시50분∼9시20분)·낮(오후12시40분∼1시40분)·저녁(오후5시10분∼5시40분) 하루 세 차례 방송된다. TV 프로그램인 ‘TV 뉴스’와 ‘해피씨네마’는 오전10시와 오후3시30분에 방영된다. 이 모든 프로그램은 학생문화관 지하 휴게실에서 접할 수 있다.

EBS가 송출하는 다양한 정규 방송 프로그램 중에는 전통적 간판 프로그램들이 있다. 그 중 수요일 낮 라디오 방송 ‘문예공간’은 상연 중인 연극의 연출가와 주연배우를 만나보는 프로그램이다. 공연 실황을 녹음해 들려주기 때문에 청취자들은 생생한 공연 현장을 느낄 수 있다. 시사 라디오프로그램인 ‘보도기획’은 대학생이 관심갖는 사회사안에 대해 집중취재해 금요일 낮에 방송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밖에도 비슷한 주제의 두 영화를 묶어 비교하고 분석하는 TV프로그램 ‘해피씨네마’가 일주일 내내 방송되고 있다.

EBS는 정규 방송뿐 아니라 일 년에 두 차례 축제를 연다. 매년 5월 대강당에서 개최하는 방송제에서는 방송국원들이 자체 제작한 르포·드라마·CM 등이 방영된다. 지난 5월 제28회 방송제에서는 대마초 합법화 논쟁을 다룬 르포와 드라마 ‘시간을 찾아서’를 방송했다. 또 매년 11월에는 가요제 ‘젊음의 소리 젊음의 노러를 열어 타대 노래 동아리의 공연과 EBS의 영상물을 선보인다.

이처럼 방송국원들의 활발한 방송제작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교내 방송에 대한 학생들의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송수연(국문·2)씨는 “등교길에 한 두 차례 방송을 들어봤을 뿐, 그 외에는 들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하나(체육·1)씨 역시 “우리 학교 방송국은 학생들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이 부족한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고 학생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가기 위해 EBS는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재작년부터 운영이 중단된 홈페이지 (home.ewha.ac. kr/~EBS)를 새단장하는 것이 그들의 첫번째 변화이다. 개편될 홈페이지에는 사연과 신청곡을 올릴 수 있는 공간 등 다양한 게시판이 신설돼 이화인의 참여를 유도할 예정이다. 또 과거부터 제작해 온 영상 작품과 함께 앞으로 제작할 방송 작품도 게시할 계획이기도 하다.

정규 방송에 대한 홍보를 보다 체계적으로 강화할 예정이기도 하다. 학생들이 방송 시간을 잘 알지 못해 방송을 접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정수영(법학·1)씨는 “방송 시간을 몰라 지금까지 EBS 방송을 듣지 못했다”고 말한다. 이에 EBS 손수조 홍보부장은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대자보를 게재하거나 학생문화관 지하 휴게실에 방송 편성표를 붙일 생각”이라고 답했다.

또한 이제부터는 멀티미디어교육원의 도움을 받아 편집을 진행했던 것에서 벗어나 방송국원들이 주도적으로 영상 편집을 하려고 준비 중이다.

장기적으로는 매년 11월에 주최했던 가요제의 성격을 달리할 예정이다. 기존의 가요제는 타대의 노래 동아리 공연이 주된 행사 내용이었다. 그러나 점차 다른 학교의 참여도를 줄이고, 자체 제작한 영상 프로그램이 돋보이는 축제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EBS 나은엽 실무국장은 “이러한 변화는 가요제를 이화인들을 위한 축제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EBS는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며 더 나은 방송을 제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BS 최다솜 아나운서부 수습국원은 “이화인들이 친근하게 느끼고 많은 관심을 갖는 방송을 만들어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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