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율성 아는 이화인

 

대학은 지성과 학문의 전당으로 그 자율성과 지성이 존중된다. 중․고등학교의 수동적이며 타율적인 생활에서 벗어나 자율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남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 않았는지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다.

 낙서로 얼룩진 책상, 의자 밑에 수북이 쌓인 휴지들, 엎질러진 채 닦이지 않아 굳어져버린 음료수….

 이런 것들은 이제 논외로 친다고 하더라도, 요즈음 강의실 풍경은 정말 가관이라 할만 하다.

 아무리 사제지간의 교류가 없다고들 하지만 수업시간의 가장 기본적인 예의라고 할 수 있는 교수님과 다름 학생들의 수업시간마저도 이러한 비도덕론자들에 의해 점령당하고 있다.

 출석체크를 위해 학교에 나오는 지 이름이 호명되자마자 가방 싸들고 나가기 바쁜 학생, 지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의 시선을 무시하고 앞문으로 당당하게 들어오는 학생, 수업중에도 거울을 보며 화장 고치기에 바쁜 학생,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도 흐트러진 자세로 수업받는 학생들의 모습들은 이젠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게다가 요즈음에는 수업시간에 신발을 벗고 태연히 앞좌석에 발을 올려놓는 몰염치도 서슴치 않는다.

 이런 몇몇 일들이 꼭 우리 전부의 모습이 아닐지라도 무심코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우리는 행동하고 있다.

 이런 행동의 근본은 자기 위주로 생활하는 방종에 가까운 이기주의에서 시작된다.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스스로 도덕과 예의를 지키기 위해서는 먼저 남과 우리라는 공동체를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화인으로서의 자부심과 긍지는 이런 작은 일에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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