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ddle East Technical University 여성학과 교수 Ayse Feride Acar(아카) 인터뷰

"많은 젊은 여성들이 이 대회에 참가하다는 점이 정말 신이 납니다."

앙카라에 위치한 Middle East Technical University에서 정치사회학, 젠더, 여성학를 가르치고 있는 Ayse Feride Acar(아카)의 말이다. "다른 대회에서는, 60년대와 70년대 투쟁했던 중년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지금 나는 미래의 희망을 봅니다."

그는 "여성에 대한 모든 형태의 차별을 철폐하기 위한 회의"(CEDAW)의 의장직을 역임했다. 1979년 유엔 총회에 채택되었던 CEDAW는 여성 차별을 만들어내는 존재를 정의하고, 이러한 차별을 없애기 위한 국가행동 강령을 수립했다.
그는 1995년 베이징 대회에 정부 관리의 신분으로 참가한 뒤 CEDAW의 멤버로 추대됐다.

"CEDAW에서 정말 많은 일을 했죠. 나는 정부 관리나 NGO 단체를 교육하면서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고, 다양한 보고서를 검토했습니다. 또한 여성 인권 운동이 CEDAW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이주노동자협회, 아동협회와도 같은 다른 협의회와도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다양한 유엔 협의회에도 참석했습니다."

그는 페미니즘의 학문적인 부분에도 노력을 기울여, 터키 최초의 여성학과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터키는 큰 나라이고, 현대화되는 동안 전통에도 많은 중점을 두었다는 점에서 한국과 유사합니다. 터키 여성의 권리는 많이 변화했죠. 예를 들어 여성들은 금융, 저널리즘, 정보통신기술 분야에서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반면에 많은 여성들이 여전히 문맹이기도 하죠."

그는 터키의 "호주제" 제도가 2년 전에 폐지되었음을 언급했다. "한국에도 비슷한 제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터키에서 이 제도가 폐지된 것은 여성 권리를 위한 일보 전진이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법을 폐지하는 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여전히 남성들은 가부장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죠."

마지막으로 그는 젊은 페미니스트들에게 충고를 던졌다.

"오늘날 젊은 세대들은 이미 많은 것들이 이루어졌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페미니스트 운동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여성의 권리가 충분히 신장되었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나는 180여개 나라를 둘러보았고 전 세계의 페미니스트들을 만나보았지만, 진정한 평등을 이루고 있는 나라는 한 군데도 없었습니다. 우리가 이뤄낸 것들은 잠깐의 무관심으로 쉽게 무너져버립니다. 여성의 권리를 다양한 형태로 위협하고 있는 이들이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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