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여성학자 Ueno Chizuko(우에노 치즈코) 인터뷰

"우리는 가사 일이 모든 노동 중에서 가장 낮게 취급되는 것, '어떤 사람이나' 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공짜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등의 '주어진' 관념에 더 이상 동의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신화를 버릴 때 비로소 여성은 평등을 이룩할 수 있습니다."

일본 여성학계 내에서 "명성"과 "악명"을 떨치는 것으로 유명한 페미니스트 Ueno Chizuko(우에노 치즈코)는 1983년 출간된 "맑시스트 페미니즘의 도전" 등 16권의 책 저자이다. 또 그는 1994년 일본의 가사노동에 영향을 끼치는 요소를 서술한 "현대 가족의 발생과 몰락"을 출간, 상을 받기도 했다.

중세의 성이 있는 마을인 토야모에서 태어나고 자란 치즈코는 전통적인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교화의 관념을 거부하고 성적인 행동이 사회적으로 습득된 것임을 주장한 프랑스 철학가 미셸 푸코의 이론을 접한 후, 이 전통적 일본 여자아이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그는 그가 가진 전통적인 가치를 전복시키고자 결심하며 교토대학에서 사회학을 깊이 탐구했다. 지도교수는 여성에게 수월하고 남성 경쟁자가 거의 없는 분야를 공부하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그는 지도교수의 충고를 무시한 채 이론적 사회학을 연구했다. 그는 결코 남성 동료들보다 뒤쳐지지 않았다. 성적 장애물을 극복하는 것과 더불어 그는 이론 사회학을 공부하면서 또 하나의 가르침을 얻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론 자체가 성적 편견과 오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이후로 그는 보수적인 정치 체계가 사회 운동을 억압하곤 했던 일본 사회에서 여성의 권리를 신장시키기 위해 좀 더 실용적이고 적극적으로 활동에 참여하기로 결심했다.

그에 따르면, 산업사회, 즉 남성중심사회가 환경 문제와 함께 등장한 이래, 일본은 잘못된 방향으로 발전을 이끌어 왔다고 한다. 그는 남성적인 기준을 따라잡는 대신, 여성이 나서서 그들의 일이 더 이상 무시되거나 간과되지 않는 새로운 사회 구조를 창조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가 이루어낸 주요 성과 중에는 2000년 제정된 부양보험법을 들 수 있다. 일본의 부양 문제를 다루는 "노인여성동맹"의 주요인사인 그는 여성의 부양 노동이 새롭게 인식되고 유급화되는 데에 공헌했다.

한때 노인에 대한 여성의 부양 노동은 여성들이 당연히, 그리고 무료로 해야 하는 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 잘못된 믿음으로 동요했던 커다란 패러다임은 이제 새로운 법으로 안착되었다. 그러나 그는 여성의 힘이 나아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고 말한다.

그는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를 매우 중요하게 평가했다. 이러한 대회를 통해서 다양한 국가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그들의 생각을 나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대의 사람들이 한데 모여 미래 세대의 여성들이 누릴 권리를 보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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