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건강, 환경에 대한 패러다임이 어떻게 변화했는갗(Changing paradigms for the State, Health and Environment)란 주제의 세 번째 총회(Plenary Session)가 23일(목) 오전 8시30분 우리 학교 대강당에서 열렸다.

본격적인 패널들의 발표에 앞서, 이날 좌장을 맡은 Wellesley College 교수 Filomina
Steady(피로미나 스티디)는 “정치, 사회, 경제적 변화로 새로 구성된 사회 정책이 오늘날
여성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 갚라는 질문을 던지며 덧붙여 여성이 직면한 환경과 건강 문제를 제기했다.

처음으로 이 대회에 참석했다는 Tronto Univercity의 Ito Peng(이토 펭)은 ‘국가, 건강 정
책과 아시아 여성’에 대해 발표했다. 그는 복지 분야 정책에 관해 “새로운 정책으로 기존
의 문제점이 해결된 듯 보이나 자세히 살펴보면 또 다른 불평등 상황을 야기 시켰다”고 지
적했다. 즉 '한 발 앞으로 다가섰으나 동시에 한 발 뒤로 물러나 결국 제자리'라는 것.

'환경적으로 본 여성의 혁신적 역할‘에 대해 발표한 Radboud Univercity의 Irene
Dankelman(이레나 단켈만)은 주제와 관련된 재밌는 인도의 일화를 소개했다. 새로운 궁전
을 건설하기 위해 시작한 대규모 벌목 현장에서, 이를 참지 못한 한 여자가 나무를 두 팔로 껴안다 도끼에 맞아 즉사했다는 일화다. 그는 “이 사건을 계기로 인도의 환경 운동이 시작됐다"며 "환경 운동은 이 여성으로부터 영감을 얻은 또 다른 여성이 주도한 운동이다”고 설명했다.

아프리카 여성발전과 통신 네트워크 책임자 Njoki Wainana(엔조키 와이나나)는 ‘에이즈
방지를 위한 남성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아프리카에서는 강간을 비롯한 성 문제가 매
우 일상적으로 보도되고 있다”며 “성폭력, 에이즈 문제 해결의 열쇠는 남성들이 쥐고 있
기 때문에 그들의 협조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중남미 사회과학연구소의 젠더사회정치국 국장 Gloria Bonder(글로리아 보덜)은 ‘사회 발
전에 있어서의 과학, 기술 정책의 영향’에 대해 소개했다. 그는 “남미의 과학 기술 수준을 살펴볼 때, 교육부분의 남녀 불평등은 어느 정도 해소됐으나 교육에 투입되는 GDP는 평균
0.5%로 여전히 열악한 실정이다”며 "그 결과 대다수의 우수한 과학자들이 선진국으로 두뇌유출(Brain Drain)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 발표자인 UCLA 여성학센터소장 Sandra Harding(산드라 하딩)은 ‘근대성과 문화’
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소위 진보적이라 말하는 이에게도 ‘전통과 근대가 대립하는 패
러다임’은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며, 이러한 패러다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아직까지 근대화가 전통을 조화롭게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개념을 대립하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팽배하다는 것이다. 또 젠더와 근대성의 관계에 대해 설명하면서 ‘남성은 한번도 근대성을 실현한 적이 없다’, ‘그들은 지방, 지역의 문화적 가치 체계를 실현한 적이 없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이끌어 냈다.

끝으로, 좌장 Filomina Steady(피로미나 스티디)는 오늘의 총회를 정리하면서 “여성의 일
은 절대 끝나지 않는다(Never never Ending)"고 말해 큰 박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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