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연설자 조애너 오스번-빅페더 인터뷰

독수리의 중앙 깃털은 "bigfeather"라고 불리는데, 이는 독수리의 균형을 잡아주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

마찬가지로, 서부 체로키족과 메스칼레로 아파치족의 피를 이어받은 현대 예술가이자 이번 제9차 세계여성학대회의 기조연설자인 조애너 오스번-빅페더(미국)의 이름 또한 그와 같은 의미를 공유하고 있다. 그녀는 강인하고 힘찬 여성으로, 자신의 작품을 통해 북미 원주민들의 분열된 역사를 표현하고 있다.

예술가가 되기까지 빅페더의 여정은 그녀가 초등학교 1학년 때 우연히 회반죽에 손바닥을 찍게 되면서부터 시작했다. 그의 예술에 대한 관심과 열정은 그녀의 학창시절 동안 꾸준히 지속되어왔지만, 빅페더는 졸업 후 경영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수 년 후, 진로를 바꾸는 데에서 오는 부담감을 무릅쓰고, 그는 마케팅 분야를 떠나 다시 예술의 세계로 접어들었다.

"제가 다시 예술을 하려고 결심했을 때, 나이가 32살이었습니다. 전 단 한 순간도 그 결정을 후회한 적이 없어요. 작품들은 제가 어렸을 때 표현한 단순히 보기 예쁜 예술에서, 좀 더 정치적인 의미를 담은 예술로 발전했습니다" 그는 계속해서 덧붙였다. " 는 예술을 위한 예술은 하지 않습니다. 나는 그런 종류의 예술이 어떤 의미가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빅페더의 열정은 사람들에게 북미원주민의 역사를 알려주기 위한 데에서 시작했다. "미국인들은 원주민의 역사에 대해 아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그들은 우리에 대해서 배우는 바가 없죠. 그들은 우리가 과거의 어느 순간에 죽어버린 인종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볼 때면 놀라곤 하죠."

그의 이 같은 정신적인 힘은 "분열된 역사"라는 단어가 적절한 시점에서 쓰여지고 있음을 확인해 준다. "옳은 일이기 때문에 우리 모두가 책임의식을 가져야만 한다"는 그의 말은, 독수리의 'bigfeather'가 상징하는 바와 일치하는 빅페더의 내적 의지와 결단력을 보여주고 있다.

빅페더의 인생사를 반영하는 활동은 치유 프로젝트다. "언젠가, 아버지, 오빠, 삼촌에게 학대당한 어린 여성의 내적 고통이 예술로 치유된 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아름다운 작품을 만들어냈고, 이것을 통해 그들 내면의 불안정한 감정을 표출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그들이 말을 할 수 있게 돕고, 나아가 우리 지역 사회를 돕습니다."

그는 예술을 통한 치유 과정이 억압을 숨기는 대신 드러내는 것을 포함한다고 말했다. 자유의 표현에 있어서 그는 자유의 여신상을 주목했다.

"자유의 여신상을 보세요. 그것은 원주민들에게는 자유가 아닌 식민화를 의미합니다. 그래서 나는 자유의 여신상을 예술 작품으로 다시 만들었습니다. 원주민들을 상징하기 위해 점토를 이용했고, 이미지들의 문구는 체로키 어를 사용했지요."

빅페더의 작품은 다른 이들의 역사도 존중할 줄 아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행해졌다, 이러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 그는 교육을 이야기했다.

"미국에서는 원주민들에 대한 무시가 만연해 있습니다. 그러므로 세계여성학대회와 같은 행사는 사람들을 교육시킬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대회에 참여하는 각각의 여성들은 한 송이 민들레와 같습니다. 불면, 나부끼는 것이죠. 결과적으로 이 씨앗들은 여러 곳에 안착할 것이고, 정보를 퍼뜨릴 것입니다."

빅페더는 그녀의 일을 민들레 홀씨로 여기고 있었다. 또 그녀는 사회와 역사에 변화를 불러왔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이야기했다. "사람들은 스스로 원할 때 변화합니다. 그들은 변화할 수 있습니다. 인종주의와 원주민들에 대한 생각도 변화할 것입니다. 하지만 변화는 느리게 이루어집니다. 때로는 일생에서 일어나지 않을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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