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하나 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이 여성의 경제생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

22일(수) 오전 8시30분 우리 학교 대강당에서는 ‘지구화, 경제적 가치 및 빈곤’을 주제로 두 번째 총회(Plenary Session)가 진행됐다.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여성과 성(性) 연구소(Woman And Gender Institute)' 의 Josefa(Gigi) S. Francisco (조세퍼 지지 프랜시스코)소장은 UN을 비롯한 각 국 정책 입안자들의 자유 무역 활성화 움직임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현재 국제 무역에 관한 대부분의 규약들은 선진국 중심이며, 개도국이나 후진국의 입장을 배려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캐나다 NGO 활동가 Joanna Kerr(조안나 케르)은 “지구화로 인해 개도국과 후진국이 소외되는 것처럼 여전히 많은 여성들이 그들의 존엄성을 인정받지 못하고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죽어가고 있다”며 “여성들이 받는 차별과 빈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정책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급격한 지구화와 이에 따른 여성들의 주변화, 빈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중국의 저명한 사회기업가 Wu Qing(우 칭)은 '여성'이기 이전에 '인간'이라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자아 성장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씨앗”이라며 “실례로 그동안 차별 받았던 중국 농촌 여성들이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변화했다”고 전했다. 이어 남성에게 지식을 줄 때 변화하는 것은 본인 뿐 이지만, 여성에게 교육을 시키면 그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이 모두가 변화시킬 수 있다고 말해 참가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페미니스트 경제학자 Nancy Folbre(낸시 포브르)는 경제 활동을 원활하게 만드는 여성들의 가사 노동이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아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만약 가사 노동을 하는 여성들이 파업을 했을 때 그것을 대체할 비용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라며 경제 활동에 기본이 되는 ‘돌봄 경제’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했다.

이렇게 다양한 목소리를 내던 학자들도 ‘협력과 실천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냈다. Wu Qing(우 칭)은 “97년 아프리카에서 3개월 동안 집단 강간을 당한 여성들이 힘을 합해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여성의 힘을 봤다”며 눈물을 흘렸다. Joanna Kerr(조안나 케르)도 “불필요한 경쟁과 분열을 넘어 여성들의 힘을 하나로 모아 행동할 때, 여성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회는 UN 소속의 Monica Munoz(모니카 무노즈)가 좌장을 맡았으며, Hebrew University(히브리 대학) Franees Rady(프랜니스 래디) 교수는 매끄러운 진행과 활발한 의견 개진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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