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김영하는 연세대 경영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1995년 계간지 「리뷰」에 발표한 ‘거울에 대한 명상’을 통해 등단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새로운 감수성과 열린 시각·자유로운 상상력, 그리고 특유의 속도감 있는 문체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독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으며 한국 문학을 이끌어나갈 작가로 손꼽히는 김영하. 대표작으로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문학동네, 1996)·「검은꽃」(문학동네, 2003)·「오빠가 돌아왔다」(창작과 비평사, 2004) 등이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검은꽃」으로 제 35회 동인문학상, 단편소설 ‘보물선’으로 제 4회 황순원문학상, 「오빠가 돌아왔다」로 제 16회 이산문학상 등을 수상해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100여년 전 멕시코 농장에 팔려간 조선인들의 비극적 운명을 드러낸 「검은꽃」은 심사 위원단으로부터 “가장 약한 나라의 가장 힘없는 사람들의 인생을 이렇게 강렬하게 그린 작품은 일찍이 없었다”는 평을 얻었다.

문단의 굵직한 상을 모두 휩쓴 김영하 작가는 영화로 그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의 등단작인 ‘거울에 대한 명상’과 그의 단편 ‘사진관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주홍글씨’(2004)와 그가 시나리오 각색을 맡은 ‘내 머리속의 지우개’(2004)가 지난해 연달아 개봉했다. 「검은꽃」과 「오빠가 돌아왔다」도 현재 영화화 작업 중이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 나은진 교수(국문학 전공)는 “신세대 계층에게 김영하 씨는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와 같이 커다란 영향력을 가진 인물”이라며 “문학과 영상의 경계를 넘어서는 선두주자”라고 그를 설명했다. 이처럼 김영하 작가가 다른 젊은 작가들에 비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문학 평론가 홍기돈씨는 “그는 이 세계의 무의미한 속도 경쟁을 소설 속에 복원해, 사회의 일그러진 변화 양상을 나름의 의식으로 드러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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