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작가 노희경은 1988년 서울예대 문예창작과를 졸업, 1995년 ‘세리와 수지’라는 단막극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활발한 드라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중 ‘거짓말’(1998)과 ‘슬픈 유혹’(1999)에서는 불륜·동성애 등 축복받지 못하는 사랑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화려한 시절’· ‘꽃보다 아름다워’ 등의 드라마를 통해 일상적인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해 명실상부 최고의 드라마 작가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지난해 방영된 ‘꽃보다 아름다워’(2004)는 드라마 작가 부문의 상을 거의 다 휩쓸어 대중적 인기와 작품성을 동시에 거머줬다.

노희경 작가는 드라마 안에서 여러 세대의 이야기를 어우르며 함께 다루고 있어 중장년층뿐 아니라 젊은이들에게도 인기가 많다. 한때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1999)’를 비롯한 그의 작품들은 ‘컬트 드라마’로 불리우며 소수 마니아 층의 지지를 받아왔다. 그러나 갈수록 많은 젊은이들이 작가의 맛깔스러우면서도 독특한 대사 구사력에 매력을 느껴 그의 팬이 되고 있다. 노희경 작가와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싸이월드 클럽 ‘사랑은 있다’(hkworld.cyworld.com) 운영자인 이유진씨는 “10대에서 3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가입해 있는데 그 중 20대가 가장 많다”며 “등장인물의 꾸밈없고 일상적인 모습이 자신의 삶과 비슷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실성 없이 과장된 트렌디 드라마가 넘쳐나는 요즘,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는 리얼리티 있는 구성으로 그 작품성을 인정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꽃보다 아름다워’로 백상예술대상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의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좋은 방송상’을 받는 등 여러 작품으로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민언련 방송모니터위원회의 김동찬 위원장은 “사회의 약자층이나 소수자를 그려내는 부분과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삶의 단면을 그려내는 점에 있어 대중들이 공감할 수 있는 리얼리티가 높다”고 그를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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