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수습기자들이 각 부서로 가기 위해 회의를 하고 있는 기간이다. 부서 발표식이 며칠 남지 않은 이 시점, 문화부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함께 부서 자랑을 하고자 한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과 수습기자들이 나의 ‘못다한 이야기’를 통해 이대학보 문화부의 정보를 얻었으면 한다.

문화부에서 다루는 ‘문화’란 예술 장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넓은 범주의 문화를 말한다. 단순히 예술 작품을 소개·평가만을 하는게 아닌 것이다. 즉 ‘대학’과 ‘여성’이란 키워드로 전반적인 상황을 문화와 연결시켜 풀어낸다. 여기서 대학생의 시선으로 문화를 징검다리 삼아 비틀어보는 것이 큰 매력이다. 예를 들어 서울시 문화 정책인 오페라 하우스 건립 비판 기사를 들 수 있다. 이처럼 문화부에서는 어렵고 딱딱한 사회 문제들도 흥미롭게 풀어낼 수 있다.

또 문화부에 들어오게 되면 문화계의 많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게 된다. 예술인의 삶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은 큰 행복이었다. 무대 위 화려한 모습만 보여주는 연극 배우가 힘들게 뮤지컬 연습을 하는 현장을 찾아가기도 했고 영화감독이 독립영화를 만들면서 어떤 고충을 겪고 있는지 들을 수 있었다.

특히 이번 학기 마지막 취재로 드라마 작가 노희경씨를 인터뷰했던 것은 정말 잊지 못할 만남이었다. 기자와 취재원의 관계를 떠나 인생의 선배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가르쳐 주셨기 때문이다. 내가 기자가 아니었으면 이런 사람을 어디에서 또 만날까 싶어 학보사 들어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화부에서 다루는 기사는 다른 부서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부드럽다. 작품 설명을 듣거나 문화 전반에 대한 의견 또는 취재원의 삶에 대해 얘기를 많이 듣게 된다. 또 워낙 예술인들이 달변가이고 사람을 잡아끄는 매력이 있어서인지 얘기를 듣다보면 나도 모르게 대화 속에 빠져든다.

지난해 11월, “문화부 정기자가 되겠습니다!”하고 힘차게 외쳤던 날이 정말 엊그제 같다. 대대로 문화부 기자들은 학보사 입사시험을 보는 순간부터 문화부를 원했다고 한다. 나 또한 ‘학보사’가 아닌 ‘학보사 문화부’에 들어가고 싶어했을 정도다. 문화부에서 기자의 열정과 취재의 희열을 느낄 수 있다면 부서에 대한 변함없는 순정을 충분히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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