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민자역사의 밀리오레·예스에이피엠(yes apM)·파비(Fabee) 등 학교 앞 교육환경을 위협하는 쇼핑몰이 대거 들어선다. 이에 우리 학교에서는 지난 해 이화인연대모임의 상업화 반대 서명운동, 수요피켓시위 등 교육환경수호운동이 일어났다.

그러나 오랫동안 진행된 상업화 반대 운동이 잘못 이해된 경우도 있다. 상권 중심의 지역 사회와 학교의 관계를 대립 구조로 바라보는 것이 그것이다. 서대문구청의 도시개발과 담당자는 “이화여대가 같은 지역에 속한 주변 상권의 개발을 저지하는 것은 이기적인 처사”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이는 학교 앞 상권에 대한 교육환경수호운동이 학교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오류에서 빚어진 판단인 것이다.

사실 이화인과 지역 사회의 교류는 예전보다 현저히 줄었다. 우리 학교 앞에서 27년째 경양식점 ‘아브아브’를 운영하고 있는 문병조 사장은 “80∼90년대만 해도 축제 등 거의 모든 행사를 지역 사회와 함께 나눴는데 요즘은 학교 안에서만 축제나 졸업식 등 학교 행사를 진행해 학교 밖과 철저히 단절된다”고 말했다.

이렇게 이화인과 지역 사회의 교류 문제에 대해 총학생회 천오벳 기획국장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우리 학교 역시 지역 사회의 일부분이므로 적대적 관계에 놓이는 것은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그는 “학교 앞의 과도한 상업화에 대해서는 분명히 반대하고 목소리를 높여야 마땅하지만 지역 상인들에게 학교 앞은 삶의 터전과 마찬가지니 서로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역 사회와 학교가 첨예한 갈등만 빚어온 것은 아니다. 은하B&C(옛 은하미용실), 스시캘리포니아 등 20개가 넘는 상점들은 100만원에서 5천만원에 이르기까지 우리 학교에 장학금을 약정한 상태다. 또 대동제 기간 중 상점들은 ‘이화예찬’스티커를 가게에 붙여 축제를 응원하는 분위기를 형성하는데 일조했다.

19일(목) 생활관 앞에서 진행된 홀트아동복지회의 아동을 위한 ‘아름다운 가게’에는 대현동상가연합회란 이름으로 바자회 물품을 기증하기도 했다. 파티용품점 파티피아를 운영하는 송현숙 대표는 “상업화 반대와 교육환경수호운동에 대해 들어보긴 했지만 반감을 가져본 적은 없다”며 “대형쇼핑몰에 대한 상업화 반대 운동이 지역 상인들과 크게 연관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는 학교와 학생들이 추진하는 상업화반대운동이 교육환경을 저해하지 않는 수준의 지역 상인까지 겨냥한 것은 아니라고 인식한다는 의미다.

전국노점상연합 서부노련 이대지부의 노윤호씨는 “대형쇼핑몰 공사로 인해 노점상 역시 피해를 입는 입장”이라며 “대학가의 환경에 어울리지 않는 과도한 상업화 반대 운동은 좋지만, 영세 상인들까지 피해를 보지 않도록 이화인들이 배려를 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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