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마틴 스미스/2003년 / 103분 / 캐나다

원주민 소녀 ‘카날라’와 백인 남자 ‘찰리’. 말만 통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고방식이나 생활 습관까지 어느 것 하나도 같은 것이 없는 듯한 두 사람이 비행기 사고로 혹독한 북극해에 던져진다.

찰리는 자신에게 익숙한 문명의 이기로 난관을 극복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가 찾는 기구나 연장들은 사실 모두 쓸데없는 것들이며, 그가 생존을 찾아 혼자 나선 길에는 그의 나약함을 비웃는 듯한 무서운 자연이 있다. 그는 결국, 야만인 취급했던 카날라의 도움을 받아 망망한 설원을 함께 가며 그 속에서 살아남는 법을 배워 간다. 

두 사람은 오랜 시간 함께 가며 서로의 문명이 다름을 인정하고, 현실적인 과정 속에서 이해와 교감을 쌓아간다. 어느새 카날라에게 동화되어버린 그가 마침내 원주민들을 만나 털썩 안기는 마지막 장면은, 영화를 아우르는 절제된 감동을 준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