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석/2004년 / 85분 / 한국
여기, 현재 한국을 살아가고 있는 젊은 두 남녀가 있다. 하지만 그들의 젊음은 창백하다. 사회적 약자로서의 그들의 신분은 그들을 무방비 상태로 사회의 모순에 노출시키고, 착하고 순수하기만 한 그들은 타인의 비난과 경멸어린 시선 속에 우울과 자기비하에 빠져 있다. 그러나 감독은 그들을 불쌍히 여기거나 그들의 무기력한 모습을 꾸짖으려 하지 않는다. 다만 애정 어린 시선으로 조용하고 담담하게 그들을 따라갈 뿐이다.
어쩌면 빚과 사기에 시달리면서도 ‘착하게 살자’라고 말하는 재경이야말로 감독이 생각하는 ‘나의 세대’의 모습일지 모른다. ‘나의 세대’에 대한 감독의 시선은 그만큼 따뜻하다.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을 대하는 것 같아서’ 혹은 ‘치부를 파헤치는 것 같아서’ 관객은 영화가 불편하게 느껴질 지도 모른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어쨌든 우리는 재경, 그리고 병석과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시네마떼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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