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 구석구석에 스며든 아름다운 선율. 대동제가 끝나가는 아쉬움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던 음대 야외연주회 ‘음악이 그리운 날엡’가 20일(금) 오후1시∼2시30분 학생문화관(학문관) 앞에서 열렸다.

이날 공연은 클래식 연주·성악·국악기 연주·판소리 등 다채로운 내용으로 이뤄졌다. 특히 신은경(작곡·3)씨는 특별 게스트인 정승수씨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의 삽입곡 ‘Think of me’ 등의 노래를 듀엣으로 불러 박수갈채를 받았다. 캠퍼스에 울려퍼지는 잔잔한 화음 속에 모인 이화인들은 탄성을 질렀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 이번 음악회는 “바쁜 일상에 눌린 음악에 대한 그리움이 풀렸으리라 믿는다”는 사회자의 멘트로 끝을 맺었다.

또 오후5시부터는 대운동장에서 풍물패연합(풍연)의 정기공연이 있었다. 이들은 ‘허물벗기’를 모토로 내걸며 과거 이화의 친일행적을 비판하는 마당극을 펼쳤다. 풍연의 휘광(식영·2)씨는 ‘허물벗기’에 대해 “현재 이화의 상태는 번데기와도 같다”며 “잘못된 과거사를 인정하고 비판적으로 생각할 때 비로소 나비로 거듭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풍연은 약 1시간30분 동안 풍물을 치며 운동장을 내달렸다. 이에 관객들은 연신 “잘한다”를 외치며 열띤 응원을 보냈다.

한편 학문관 1층 로비에서는 ‘Hello, NK!’가 주최하는 ‘북한 인권 사진전’이 열리기도 했다. 이화인들은 집단 총살 등 북한 인권이 유린 당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들을 관람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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