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화 둥둥 내 살~랑아~” 발목까지 오는 짧은 한복을 입은 미국인 헤더 윌로비씨 판소리 춘향가의 한 대목이다.

18일(수) 을유년 대동제 ‘이.화.예.찬.’의 신호탄인 ‘외국인 문화축제’가 오전11시 학생문화관 앞에서 열렸다. 중국 전통 무술과 히잡을 쓴 터키 여인들을 만나 볼 수 있었던 이 행사는 올해로 3회째다. 또 사회를 보는 외국인 학생들의 어설프지만 노력하는 모습은 이화인들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사회자이자 1부 가요제의 1등을 차지한 재일교포 이영미리씨는 “언어교육원 졸업 전에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며 “내년 대학에 진학할 예정인데 이화여대에 입학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부 동아리 발표는 태권도 시범과 한국어 노래 합창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공연을 지켜본 함초롱(영문·3)씨는 “교내에서 외국인 학생을 자주 봤지만 나도 잘 모르는 노래를 부를 정도로 우리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을 보고 내심 놀랬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중앙만화동아리 민미는 만영제(만화영상상영제)와 낭만제(기존 만화영상을 자체 편집해 부원들의 목소리를 담아 새로운 만화를 창작한다는 의미를 지닌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인문대 문예창작동아리 글지이와 중앙동아리 이화문학회는 김활란 동상 뒤 숲에서 시화전을 열었다. 초록 숲 속에 전시된 아름다운 시구들은 이화인들의 마음에 여유를 선물했다.

한편 오후1시 경 학문관 옆 장터가 즐비한 길목에서 IYF라는 단체는 아프리카 춤·아카펠라 등을 선보여 이화인의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이 단체는 사전에 공연을 허락받지 않아 총학생회와 마찰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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