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립도서관의 설계자인 세계적 건축가 도미니크 페로. 그가 16일(월)에 열린 이화-삼성 캠퍼스 센터(ESCC) 기공식을 위해 우리 학교를 방문했다. 건축이 아닌 예술이라는 격찬을 받은 ‘캠퍼스밸리’(Campus Valley)를 설계한 도미니크 페로를 만났다.

-­ESCC를 ‘캠퍼스밸리’로 구상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ESCC는 지하 6개층의 밸리(계곡) 형태로, 백년의 전통을 지닌 이화의 수목과 고풍스런 건물을 거의 훼손하지 않는다. 지하에 대규모의 새로운 공간이 들어서, 지상의 자연은 보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캠퍼스밸리는 지하지만 햇살이 건물 내부로 들어와 지상에서 생활하는 것 같은 쾌적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실제 ‘햇빛이 들지않는 지하’는 주차장으로 이용될 지하 5·6층 뿐이라 생각하면 된다.

-우리 학교 캠퍼스의 특징을 설계에 반영한 점이 있다면
이대는 ‘허브’(중심) 기능을 수행할 장소가 없고 건물 간 연결성이 부족하다. 따라서 외부와 조화를 이루고 건물 간 연계성을 살리기 위해 접근성이 뛰어난 건물을 설계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ESCC가 앞으로 이화의 중심 역할을 할 것이다.

-ESCC의 핵심은 무엇인가
ESCC는 건축이 아닌 새로운 풍경을 조성하는 ‘조경’이자 산책과 각종 생활이 가능한 하나의 문화 ‘도시’다. 복잡하고 미로 같은 길을 따라가면 구석구석에 숨은 재미있는 공간을 찾을 수 있다. 학생들이 머무르고 싶어하는 도시를 조경하기 위해 건축요소와 예술을 사용했다고 보면 된다.

-­앞으로 이화인에게 있어 어떤 공간이 되길 바라는가
ESCC 내부의 많은 길들은 각각 고유한 이름이 붙여질 예정이다. 이 길은 이화인들이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많은 가능성을 열어줄 수 있다. 영화 감상·토론 등 다양한 활동이 살아있는 공간으로, 제대로 활용될 지 여부는 이화인들의 몫이다.
앞으로 ESCC는 학교가 단지 수업을 받고 도서관에서 공부하기 위해 오는 학습공간이 아닌 졸업해서도 학생들이 학교를 추억할 수 있는 이화의 상징으로 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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