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인이라면 한 번쯤 교내 곳곳에서 ‘다함께 이대모임’의 자보를 보았을 것이다. ‘다함께’는 불어 ‘뚜 앙상블(Tout ensemble)’을 차용해 붙여진 이름으로 12일(목) 우리 학교에서 ‘다함께’ 모임을 구성한 조지영(국문·4)씨를 만나 이들의 활동에 대해 들어봤다.

-‘다함께’는 어떤 단체인가.
‘다함께’는 학생·노동자·무직자 등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외부 단체다. 이들은 반자본주의와 반전에 대해 토론하며 현장의 사람들과 연계해 광범위한 사회운동을 펼친다. 이 모임의 일환으로 2002년부터 시작된 ‘다함께 이대모임’에는 현재 6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2003년 초 풀무·교지·게릴라언론 야·퍼니스타와 함께 ‘액션가면 프로젝트’를 통해 반전운동에 참여한 바 있으며 격주로 맑스주의 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다함께’ 활동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다함께’는 매년 여름 국내·외 연사를 초청해 4~5일 간 토론의 장을 마련한다. 작년에는 ‘전쟁과 변혁의 시대’를 주제로 포럼을 열어 발제자들이 문화와 사회운동을 연관시키거나 랩으로 그들의 주장을 펼치는 등 즐겁게 서로의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이 중 압구정동 재즈바에서 연주하는 사회운동가가 자동차의 외관이 허름하다는 이유만으로 업소에서 주차를 거부당한 경험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우리의 활동이 현실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을 수 있었다.

-‘다함께’의 매력은 무엇인가.
작년 1월 인도 뭄바이 세계사회포럼에서 인도 카스트제 최하부 계층인 달리트들이 한 달 이상 걸어서 포럼에 참석한 것을 봤다. 당시 그들은 ‘세계는 상품이 아니다’를 주제로 발제했다. 자신이 처한 열악한 상황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모습은 정말 감동적이었다. 이처럼 ‘다함께’도 평범한 사람들이 모여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을 함께 이루고자 힘쓰는 모임이다. ‘사회운동의 위대한 점은 그것으로부터 모든 사회 구성원들이 이익을 누린다’는 말처럼 ‘다함께’ 활동을 하면서 우리 힘으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현재 개정 직전인 비정규직 관련법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캠페인을 벌이는 등의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6월에는 고(故)김선일씨 1주기 추모제, 11월에는 APEC 정상회의 반대 운동 등을 벌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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