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회비 사용 내역을 아는 것은 학생의 당연한 권리지만 단과대학 (단대)학생회비 사용 내역의 비공개는 관행이 돼 버린지 오래다.

각 단대의 운영자금은 등록금에 포함된 학생회비와 각 단대에서 개별적으로 걷는 단대 학생회비로 구성된다. 그 중 등록금에 포함된 학생회비는 이를 납부한 학생 수에 따라 단대별로 달리 배당되고 있으며 그 자금은 단대 행정실에서 관리한다. 반면 단대 학생회비는 해당 학생회에서 관리하며 단대별 행사 횟수와 그에 따른 지출비 규모에 따라 약 2∼13만원으로 편차가 큰 편이다.

현재 각 단대 학생회는 행사가 있을 때마다 그에 대한 지출 결의서를 단대 행정실에 제출해 운영자금의 일부를 배당 받는다. 이렇게 학생회는 행정실에서 받은 돈과 단대 학생회비로 행사를 진행하고 행사 후에는 지출 내역이 담긴 영수증을 첨부해 행정실에 보고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회비 사용 내역에 따른 세부사항이 학생들에게 공개되지 않아 이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정선형(중문·3)씨는 “행사비가 남으면 학생회 회식비나 여행비로 쓴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며 “학생의 돈을 가지고 개인적으로 쓰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학생회비 이용 내역의 공개를 촉구했다.

이러한 의견에 대해 단대 학생회장 및 비대위 위원장들은 대체로 사용 내역을 공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사범대 허은주 학생회장은 “학생들이 원한다면 대자보나 유인물을 통한 공개를 고려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간호대는 새터와 개강예배 등 큰 행사들에 한해 헬렌관 게시판에 사용 내역을 게재하고 있다. 또 인문대는 자보를 통해 11월 선거 전에 학생회비 사용 내역을 공개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