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리그를 진단한다]수업은 만족 불편은 여전
[YES리그를 진단한다]수업은 만족 불편은 여전
  • 신혜원 기자
  • 승인 200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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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에 없는 수업, 다른 학교에서 배운다’
청강도 아니고 도강도 아니다. 당당하게 다른 학교 수업에 출석해 학점을 받는 ‘YES리그’가 시행된 지 약 1년이 지난 지금 학생들은 어떻게 평가 하고 있을까.

◆시행 1년 후, 참여 학생 약 1.5배 증가
1년 전 ‘YES리그’ 참여 학생은 약 200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지금 학생수는 345명으로 증가했고, 개설 과목도 ‘각 학교에 없는 교양 위주’에서 ‘교양 전체’와 전공 일부로 대폭 늘어난 상태다. 서강대 교무처 안석씨는 “학점 교류를 하는 학생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지만 아직은 시범 단계”라며 “본격적으로 활성화가 되려면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학교별 교류에 참여하는 학생 수가 달라 ‘반쪽짜리 교류’라는 지적도 있다. 시행 첫 학기 타대 과목을 수강한 이화인은 163명이지만 우리 학교 과목을 수강한 타대 학생은 9명 뿐 이었다. 이번 학기도 우리 학교 과목을 수강한 타대 학생은 총 39명, 다른 학교 과목을 듣는 이화인은 296명으로 큰 차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일부 학생들은 ‘여대’와 ‘공학’간 교류이기 때문이라 답했다. 그러나연세대 이영주(생명공학·2)씨는 “남학생이 이대 수업을 들으려 하면 주위에서 여학생 때문에 가는거 아니냐며 비아냥거린다”며 학점 교류에 대한 일부 왜곡된 시선을 지적하기도 했다.

◆수업은 같이, 학점 반영은 각각
세 학교 모두 학점 교류로 취득한 학점은 인정한다. 그러나 서강대·연세대의 경우 학점 교류에서 받은 성적을 그대로 평점에 반영하지만, 우리 학교는 성적표에만 기록하고 평점 계산에서는 제외된다.이는 학교마다 다른 원칙을 적용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곽희정(중문·2)씨는 “평점에 포함되지 않으면 부담은 없지만 수업 분위기 측면에서는 부작용도 있을 것”이라 우려했다. 반면 서강대 김자람(경영·2)씨는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듣는 것인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 교류 학생들, 대체로 만족
현재 학점 교류제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은 다양한 학문을 접할 수 있는 점에 만족하고 있다. 연세대에서 ‘성과 인간관계’를 수강하고 있는 장윤영(법학·4)씨는 “토론 수업을 통해 성에 대한 남학생들의 진솔한 생각을 듣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두 학기째 학점 교류를 하고 있는 연세대 최영우(상경·3)씨는 “연대 수업에서는 여성과 관련된 이야기를 듣기 힘들다”며 “‘동양미술의 이해’시간에 작품과 그 당시 남성의 여성관을 연관시키는 등의 설명이 새로웠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 학교 교무처가 학점 교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94%의 학생이 ‘반드시 혹은 기회가 된다면 다시 수강하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YES리그’의 활성화를 위해 많은 학생들은 ‘이동의 불편’과 ‘학교별 수업 시간의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는 시행 초기부터 지적된 문제임이나 아직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학점 교류제의 취지가 학생들이 다양한 학문과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된 것이라면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단지 학습의 ‘기회’만 제공할 것이 아니라 기회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조성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