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총학생회의 공약과 각종 간담회 등에서 빠지지 않고 거론됐던 단골 메뉴는 무엇일까? 바로 ‘사물함’ 문제다. 이는 2000년∼2005년 이대학보에 사물함을 다룬 기사가 무려 9번이나 실린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사물함 문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전공 수업 따로 사물함 따로
자연대 학생들의 사물함은 모두 종합과학관(종과) A·B동에 위치해 있다. 그러나 이곳의 강의실은 단 두 개, 나머지는 모두 실험실이다. 때문에 실험실 수업이 없는 수학과·통계학과 학생들은 대부분 종과 이외의 건물에서 전공 수업을 듣는다. 대체로 이화-포스코관과 학관에서 이뤄지는 전공기초 수업을 듣는 학생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실제 “수업이 없는 곳에 사물함이 있다보니 아무래도 잘 안 쓰게 돼죠”라는 김수정(화학·2)씨의 말처럼 학생회비를 지불하고도 이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사물함 미반납도 문제
인문대·사범대 등 상당수 단대에서 사물함 미반납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대여 기간이 끝나도 반납하지 않는 이화인이 종종 있어 다음 배정이 원활히 이뤄지지 못하는 것이다. 이에 대부분 단대가 일정 기간 공지 후에도 당사자에게 연락이 없으면 사물함을 강제로 여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영문과 윤수현 학생회장은 “잠긴 사물함 하나를 여는데도 2만원이나 든다”며 “이번 학기엔 이와 관련해 총 20만원이 지출됐다”고 토로했다.

◆같은 이화인, 다른 사물함비
사물함비가 각 단대 별로 다른 것 역시 문제다. 이는 사물함이 각 단대·과에 따라 개별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법대는 별도의 비용 없이 사물함을 지급하는 반면 사회대·체대 등은 각각 5천원·1만원의 보증금을 받는다. 공대·자연대 등은 학생회비에 사물함비가 포함돼있다. 이에 대해 학생복지센터 김영심 과장은 “각 단대마다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개별 관리되는 것은 불가피 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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