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해주는 따뜻한 밥을 먹으면서 해도 하기 싫은 공부. 그렇다면 아는 사람도 없는 낯선 나라에서 공부한다면 어떨까? 공부는 둘째치고, 말이 안 통해 물어볼 곳도 없고 속상해도 말할 곳 없으니 당연히 힘들 것이다. 이런 생활을 겪는 유학생들의 마음을 보듬어 줄 ‘엄마의 밥’같은 단체 ‘이화 유학생회’가 우리 학교에 생겼다. 이 동아리를 만든 쯔노다 키미(정외·2)씨를 만나봤다.

“학교에 혼자 다니는 외국 학생들을 보면 안타까웠어요”라는 그는 유학생 간 교류를 통해, 유학 생활의 어려움을 함께 해결하고자 만들게 됐다고 한다. 현재 15명의 유학생들로 구성된 유학생회의 계획에 대해 “모임이 만들어진지 한 달 밖에 안됐어요”라며 쑥쓰러운 미소를 짓는다. 그러나 곧 “1주일에 두 번씩 무료로 언어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유학생 걷기 대회를 열거예요. 그리고….”라며 쉴새없이 많은 일정들이 흘러나온다. 그의 밝은 표정에서 국내 ‘최고’ 유학생회를 향한 당찬 포부가 느껴졌다.

이런 그도 처음부터 한국 생활에 익숙했던 것은 아니다. 중학교 시절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겪은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차이는 그를 힘들게 했다. “친구들과 도시락을 먹는데 반찬을 함께 먹는 문화에 익숙치 않아 결국 제 것만 먹었죠” 그래서 키미씨의 학창시절 도시락 반찬은 항상 모자랐단다.

그러나 함께 먹는 식문화에 익숙해지고, 하숙집에서 한국인 대학생들과 같이 지내며 ‘우리’라는 한국인의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됐다. “일본인은 감정을 돌려 표현해 친해지기가 힘들어요. 그러나 한국인은 정면 돌파죠. 같이 있다보면 ‘우리’라는 느낌이 들어 더 깊은 인연을 맺을 수 있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는 그는 생각하는 것이 어느 새 영락없는 한국 사람이다.
앞으로 그는 유학생회가 이화 안에서 다양한 국적을 지닌 사람들 간 네트워크를 형성하

를 바란다. 세계인이 모여 여러 경험도 하고 국경을 초월한 친구가 되길 희망하는 것이다. “유학생회에서 서로 어울리다보면 시야가 넓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거예요”라며 “해외 여행을 가더라도 그 나라에 있는 친구 집에서 잘 수 있잖아요”라고 말하며 웃는다. 그의 미소에서 ‘유학생회’에서 이뤄지는 이화 안 작은 세계화를 꿈꿔본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