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론 브랜도/1961/120분/미국

‘애꾸눈 잭’은 말론 브랜도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감독을 한 영화란 사실만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영화에는 브랜도가 좋아하는 두 가지 주제, 즉 인간 본성의 모호함, 충성과 복수의 대가에 대한 그 만의 명상이 담겨있다. 주인공 리오는 말론 브랜도의 그런 생각들을 반영하고 있는 인물이다. 리오는 사람이 언제까지나 분노를 유지 할 수 있다는 것, 또 그것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는다. 이런 리오의 분노에 대한 생각은 브랜도가 아버지와의 애증관계에서 영감을 얻은 것처럼 보인다. 그렇게 영화에는 그의 자전적 언급들이 나온다.


그런데 측근들의 안타까움을 뒤로 한 채 그의 영화는 평단의 ‘통찰만 잔뜩 담긴 형편없는 영화’라는 평을 듣는다 . 여느 영화들이 제작사에 의해 영향을 받듯이 ‘애꾸눈 잭’도 말론의 처음 편집본의 결말과 중요 에피소드가 잘려나간 상태로 우리에게 보여 졌다. 그자신도 그런 헐리웃 영화 현실에 많은 염증을 느꼈겠지만 그가 만들어내는 영화를 기대한 이들에게도 많은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배우 말론 브랜도가 만들어낸 서부극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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