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예능관련 학과인 무용과·음대·조형대는 우리나라 대학 중 최초로 창설된 만큼 오랜 역사와 함께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그에 걸맞는 학교의 배려나 지원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무용과는 예술 관련 학과이지만 음대·조형대처럼 독립돼 있지 않고 체대에 속해있다. 그러나 무용과는 체대의 다른 과들과 수업에 필요한 장비 및 시설이 전혀 달라 어려움이 많다. 이에 대해 김다사랑(무용·3)씨는 “체대에서는 공연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인지 무용공연에 필요한 조명·음향시설·무대설비 등의 장비들이 많이 마련돼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 학내에 제대로 시설을 갖춘 무용전용극장이 없기 때문에 공연을 하기 위해서는 체대에 있는 홀에 조명을 설치하고 막을 치는 등 임시 무대를 만들어야 한다. 때문에 질 높은 공연을 하기엔 한계가 있어 외부의 공연장소를 빌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것 마저도 학교의 지원이 전혀 없어 비싼 대관료는 모두 학생들의 몫이다. 이에 반해 성균관대·국민대 등은 무용대가 음대·미대와 함께 예술대학 또는 예술학부에 속해있어 연습실 대여·공연준비 등 학생들을 지원하는 행정업무가 보다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음대의 경우에도 어려움이 있긴 마찬가지다.우리 학교 음대는 주로 교내에 있는 김영의홀·국악연주홀 등에서 연주회를 열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음대 장진영 학생회장은 “관객들이 많이 오는 외부의 무대가 학생들의 경험을 쌓기에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외부 공연장에서 우리 학교 주최 공연을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학교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도 될 수 있다.

그러나 학교의 외부 공연 지원은 부족하다. 이 문제에 대해 음대 행정실은 “개인적으로 외부 공연장에서 독주회를 열긴 하지만, 학교 차원에서 외부 공연장을 빌리지 않고 있다”며 “대관하는데 비용이 매우 많이 드는데다 대규모 극장의 경우에는 대관을 쉽게 해주지 않는 어려움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연세대 음대 오케스트라팀은 지난해 11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세대학교 음악대학 교향악 연주회’를 열었던 바 있다.

또 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도움도 부족한 편이다. 다른 단대 학생들의 경우 학교 홈페이지·과 게시판·선배들의 특강 등을 통해 다양한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예능계열 학과는 경력개발센터 게시판에도 취업정보가 거의 게시되지 않을 정도로 진로에 대한 정보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그래서 예능계열 학과 대부분의 학생들은 개인적으로 공모전에 출전하거나 교수에게 직접 찾아가 상담을 받는 방법으로 취업의 돌파구를 찾고 있다. 유현지(무용과·2)씨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공식적인 유학·진로 정보가 거의 없어 개인적으로 아는 선배를 통해 정보를 얻는 방법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조형대의 한 교수는 “예능계열 학과들은 일반 취업보다 순수예술을 지향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학교의 취업정보가 부족한 것 같다”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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