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취재원 컨택 했어?”
“아직, 그 사람 전화 안받아. 어떡하지?”
아마 학보사 친구들을 만나면 안부보다 먼저 묻는 것이 취재원 컨택했냐는 말일 것이다. 컨택이란 학보사에서 흔히 쓰는 말로 ‘취재원 섭외’로 생각하면 된다.

사실 그동안 난 컨택의 어려움에 대해 잘 몰랐다. 그도 그럴것이 학내 사안을 담당하는 취재부 기자이기 때문에 학교 관계자들이나 학생들, 아니면 타대학의 여러 사례들에 대해 주로 취재했기 때문이다. 인터뷰 기사를 쓰거나, 교수님께 원고 청탁을 받는 다른부의 친구들은 컨택을 발로 뛰는 취재보다 더 어려워 했다. 항상 바삐 이곳저곳 전화를 하고, 돌아다녀야 하는 나로써는 컨택이 왜 힘든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다 드디어 컨택의 어려움을 몸으로 느낄 기회가 왔다. 이번 취재부 기획이 교수님과 학생들이 한 자리에 모여 학점에 관한 논의를 하는 좌담이었기 때문이다. 우선 좌담은 순전히 취재원들의 의견으로만 채워지기 때문에 어떤 취재원을 컨택하느냐에 기사의 질이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좌담 컨택의 관건은 촉박한 시간 속에서 주제에 맞는 이야기를 잘 해줄 사람을 찾는 일이었다. 3일 후로 잡힌 좌담에 참석해 줄 사람들을 찾는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개인 사정 때문에 거절하는 사람도 있고, 좌담이라는 것에 대한 부담감으로 거절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좌담이 결정된 화요일부터 어린이날인 목요일까지 나와 다른 기자는 꼬박 컨택에 매달리며 마음을 졸여야 했다. 그러나 역시 신문에 백지 내라는 법은 없나 보다. 극적으로 목요일 저녁무렵 마지막 사람이 컨택 됐을 때의 그 뿌듯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자기 취재가 아닌데도 발벗고 도와준 여러 학보사 사람들의 도움 없이는 아마 불가능 했을 것이다. 이번 일로 나는 컨택도 취재만큼 어렵다는 것을 톡톡히 알 수 있었다. 얘들아 그동안 컨택 때문에 마음 고생할 때, 그까짓 걸로 그러냐고 구박한거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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