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름은‘경희’인데 다들 ‘명진’이라 불러요”
지난해 11월 가을 정기공연‘유리벽’에서 ‘명진’역을 맡은 중앙 연극동아리 총연극회 오경희 회장의 말이다. 연극이 끝난 후에도 팀원 모두가 그 연극에 녹아, 한동안 원래 이름이 아닌 극중 이름으로 살았다는 그의 눈에는 연극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

1985년 단과 대학 연극 동아리들을 통합해 만들어진 총연극회는 창단 이후 지금까지 매년 봄·가을 두 차례의 정기공연을 열고 있다. “무대는 나의 힘, 배역은 나의 분신”이라 외치는 그녀들의 Herstory를 들어봤다.

#우리는 이런 활동을 한다!
총연극회는 매년 5월 ·11월 두 차례의 정기공연을 갖는다. ‘깨어있는 연극을 위하여’라는 기조로, 직접 각색한 연극·창작극 등 다양한 장르의 연극을 선보이고 있다. 또 방학 때는 희망자에 한해 워크샵을 진행한다. 워크샵은 인간 내면 심리에 관한 부조리 극인 폴 오스터의‘정전’,‘의자 꼴라쥬’등과 같은 다양한 주제의 작품들로 이뤄진다.

#한 편의 연극을 만들기까지
한 편의 연극을 만들기까지 이들의 노력은 정말 눈이 부시다. “거의 두 달 반정도 매일 같이 공연을 준비한다”는 총연극회. 한 편의 연극을 만들기 위한 그들만의 대본을 살짝 엿보았다.

1단계: 공연을 위한 첫걸음, 신입부원과 함께하는 ‘연극놀이’
무대에서의 순발력, 표현력에 대한 기초 연습 등 일종의 연극을 위한 몸풀기로 연극을 넓게 보고 온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하는 훈련이다.

2단계: 팀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하는 창작논의
창작극이 많은 총연극회는 세상·사람에 대한 진실한 고민과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공연의 주제를 정하기 위해 창작을 논의한다.

3단계: 배우들의 분신, 배역 정하기(캐스팅)
총연극회의 캐스팅은 ‘하고 싶은 배역, 자신이 공감하는 인물을 연기한다’를 원칙으로 한다.
“각자가 원하는 배역을 1,2지망까지 써내요. 동일인물에 여러명이 지원할 경우 집부(2학년2학기∼3학년1학기의 재학중인 동아리 내 학생들)와 연출이 의논해 결정하고요”오경희 회장의 말처럼 이렇게 캐스팅을 마친 총연극회는 본격적인 연습에 박차를 가한다.

4단계: 무한연습과 만발의 준비
배우들에게 있어 네 번째 단계는 무한 연습. 연출·기획·의상팀에게 있어서는 음향, 조명, 소품 등 공연을 위한 만발의 준비를 의미한다. 배우들은 수업이 끝난 후 동선, 대본 리딩, 발음, 화성, 발성 연습을 매일 한다. “학업과 병행하려면 고생이죠. 그렇지만 너무 즐거운데 어쩌겠어요”라는 오경희 회장과 동아리 부원들에게 더 이상 연습은 고생이 아니다.

5단계: 포스터 제작과 입장권 판매
이렇게 험난한 시련이 끝나갈 때쯤 공연이 코 앞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 공연을 홍보하기 위해 포스터 제작과 입장권 판매를 시작한다. 봄 정기공연은 대동제에, 가을 정기공연은 11월에 열린다. 관심있는 이들이라면 이번 대동제 공연 티켓을 놓치지 말자.

6단계: 대망의 공연
마지막은 대망의 공연이다. 그동안 흘린 땀방울과 노력한 시간들을 뒤로 한 채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연극의 매력
연극이 드라마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

바로 라이브다. “배우들의 숨소리가 들리고 그 열정을 직접 느낄 수 있는 라이브야 말로 연극의 진짜 매력”이라고 말하는 총연극회 오경희 회장. 무대에 오르는 순간, 무대의 조명과 관객들은 모두 배우의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집중한다. 이런 느낌 때문일까? 오경희 회장은 “연극의 또 다른 매력은 무대 위의 배우만 느낄 수 있어요”라며 처음 무대 위에 섰을 때의 기억은 절대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런 연극의 진짜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주저하지 말고 무대로 찾아가보자. 총연극회는 1학기에는 1·2학년을, 2학기에는 1학년을 대상으로 신입부원을 뽑는다. 자격조건은 연극에 대한 ‘열정’과 ‘끈기’ 이 두 가지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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