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는 학생문화관 소극장․가정관 소극장 등 밴드 공연을 할 수 있는 적절한 공간이 부족해 음악동아리들이 돈을 주고 대관공연(공연을 하기 위해 공간을 빌리는 것)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노래패 <한소리>나 록밴드 동아리 <릴리즈>는 동아리방이 종교분과 동아리들과 한 층에 위치해 있어 연습시 소리 때문에 많은 항의를 받는다. 5일(목)~6일(금) 방음시설과 연습실, 재정지원이 부족해 그들의 끼를 마음껏 발산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그들의 실정을 들여다봤다.


▷ 노래패 <한소리>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하나의 소리를 낸다는 뜻의 <한소리>. <한소리>는 79년 우리나라에서 서울대에 이어 두 번째로 생긴 대학 노래패다. 베이스·드럼·보컬·신디사이저·기타 등으로 이뤄진 <한소리>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노래에 대한 규제가 심했던 박정희 정권 시절에는 노래에 정권에 대한 비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노래패는 운동권’이라는 편견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자신이 좋아하는 장르의 노래는 무엇이든지 부를 수 있다.


<한소리>는 봄․가을, 1년에 두 번씩 정기공연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한소리> 손지원(생명·3) 회장은 “방음이 되지 않아 연습을 할 때면 항상 항의가 들어온다”며 “공연 공간도 부족해 주로 대관공연을 하는 편”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지만 손지원씨는 “공연을 통해 내 노래에 열광하는 관중들을 보면 그 보람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며 음악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 록밴드 동아리 <릴리즈>


우리 학교의 학교 구호는 ‘해방 이화’다. <릴리즈(release)>는 이러한 ‘해방’을 표방해 2002년에 처음 만들어졌다. 이들은 올해 4기를 맞이한 신생 동아리지만 그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짧은 역사를 꽉 채울 만큼 대단하다.


<릴리즈>는 보컬·베이스·키보드·드럼은 각각 1명씩, 기타는 2명으로 한 팀을 구성하고 있고 각 기마다 두 개의 팀이 있다. 1학년 때 수습기간을 거친 후, 2학년 때 무대에 설 수 있다.


<릴리즈> 또한 우리 학교 안에서 공연을 할 수 있는 곳이 마땅치 않아 주로 대관공연을 한다. 김소희(경영·2) 회장은 “학교의 지원(1학기에 15만원)이 많이 부족해 지도교수(이상화 교수(철학 전공))와 선배들의 지원으로 겨우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또한 방음도 되지 않는 좁은 공간에서 연습을 해야 하기 때문에 주위의 동아리방에서 항의를 받고 있다며 아쉬워했다.





▷ 우리 학교 재즈 동아리 <Two five>


재즈 동아리<Two five>는 우리 학교에서 유일하게 재즈를 배울 수 있는 동아리다. <Two five>는 재즈를 감상하기 위해 97년 창단했다. 그 후 재즈를 직접 연주해 보자는 생각으로 연주팀을 따로 꾸렸다. 연주팀은 <Two five>내에 속한 작은 모임이다. 피아노, 베이스, 드럼을 주축으로 섹소폰, 기타, 보컬 등이 합류하기도 한다.


2002년 대학가요제 동상을 수상한 김예원(소인·4)씨가 멤버이기도 한 그들의 연주팀은 매년 두 차례 정기공연을 갖는다. 올해는 오는 24일(수) 학생문화관 소극장에서 봄 공연을, 11월에는 재즈바를 빌려 공연을 연다.


양정선(수학·3) 회장은 “학교의 지원(한 학기에 28만원)이 부족하다”며 “방음이 되지 않기 때문에 한소리, 릴리즈 등 공연분과의 동아리는 한 곳에 모아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Two five>의 연주팀은 외부에도 많이 알려져 초청 공연을 많이 하는 편이다. 또한 성균관대 재즈 동아리 <그루브>, 서울대 재즈 동아리 <자이브>, 항공대<so what>, 연세대 <jazzing you> 와도 종종 교류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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