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과학교육과 교수, 학생처장)

대학시절에 미래를 설계하고 진로를 확정하여 열정을 쏟음으로써 최고의 성과를 달성한 예를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스탠퍼드 대학 기숙사 동료였던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전문적이고 정확한 검색의 필요성을 느껴 대학 재학시절인 1998년에 검색엔진 구글(Google)을 창업했다. 신용카드 융자로 회사를 세운 후 처음엔 수익모델이 없다는 이유로 투자자로부터 외면을 받았지만 작년 8월 증시에 상장되면서 150억달러의 가치 평가를 받았고, 지분의 3분의 1을 공동소유한 페이지와 브린은 50억달러를 벌어들였다.


세계 최대의 부호인 빌 게이츠는 대학에서 평생의 사업파트너들을 만났다. 1973년 하버드 대학에 입학한 게이츠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사장으로 있는 스티브 발머를 만났으며, 1975년에는 폴 알렌과 함께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창립했다. 세계 모든 가정의 책상 위에 컴퓨터를 놓겠다던 대학시절 게이츠의 목표는 이제 현실이 되고 있다.


영화감독 겸 제작자인 스티븐 스필버그는 1970년 캘리포니아 대학을 졸업할 무렵에 제작한 단편 영화가 유니버설 영화사의 눈에 띄어 그때부터 TV 방송물의 감독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죠스>, <레이더스>, <E.T>, <인디애나존스>, <컬러 퍼플85>, <쥐라기 공원>등을 흥행시켰으며, <쉰들러 리스트>를 통해 아카데미 감독상과 작품상을 비롯한 7개 부문을 수상한 바 있다. 스필버그는 대학시절에 영화에 관련된 일은 무엇이든 직접 해 보고 수많은 습작 영화를 만들면서 자신의 소질을 개발한 결과, 유니버설 최연소 감독이 되었고 수많은 흥행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대학시절에 최고의 연구업적을 낸 과학자들도 많다. 영국의 물리학자 로렌스 브래그는 X-선을 이용한 결정구조 연구로 25세의 나이에 노벨물리학상을 받았다. 독일의 물리학자 하이젠베르크는 뮌헨 대학시절부터 많은 연구를 수행하였으며 26세에 불확정성 원리를 발표하였고 31세에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영국의 물리학자 폴 디랙도 23세와 24세에 쓴 논문으로 31세에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위기를 극복하며 최고의 연구를 수행한 과학자도 있다. 출생 전에 아버지가 사망하였고 3세 때 어머니가 재혼함으로써 외롭게 자란 아이작 뉴턴은 캠브리지 대학시절 페스트로 인해 대학이 폐쇄되자 고향으로 돌아갔다. 힘든 시기를 사색과 실험으로 보내던 과정에서 뉴턴은 만유인력 법칙을 발견했다. 제정 러시아의 압정을 겪으며 자랐고 10세 때 어머니를 잃고 17세부터 가정교사를 하며 독학으로 공부했던 마리 퀴리는 24세의 늦은 나이에 소르본느 대학에 입학했으나 연구에 몰두하여 노벨상을 두 번 이나 수상하였다.


이처럼 대학시절은 무한한 가능성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때이다. 대학은 자신의 비젼을 실현시킬 수 있는 무대이며, 이에 필요한 인적?물적 자원과 네트워킹을 갖추고 있다. 혹시 어떤 이유로던 힘든 상황에 있다면 주위를 둘러보라. 함께 할 선생님, 친구, 선배, 후배가 바로 옆에 있다. 어려움을 통해 성숙되고, 훈련과 노력을 통해 자아를 실현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아름답고 강한 이화인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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