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의 감성을 흙으로 표현해 빚어낸 작품들이 우리 학교에 한데 모여 전시됐다.

조형예술대 2층에 위치한 ‘이화아트센터’에서 2일(월)∼7일(토) 열린 ‘제 26회 도림전’이 그것이다. 도림전은 도예학부 졸업생들로 이뤄진 도림회가 매해마다 여는 작품 전시회다. 올해는 조정현 교수(생활미술 전공)의 정년퇴임전과 함께 기획돼 조교수의 ‘옹기합’을 비롯한 10여점의 작품과 도림회원의 81점의 작품이 전시됐다.

도림전에서는 사람들의 고정관념 속에 있던 도예품에서 벗어나 다양한 형태의 도예 작품이 전시됐다. 도림회의 총무 이은미(도예·91년 졸)씨는 “도예라고 하면 컵이나 식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도예에도 다양한 조형예술품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된 작품 중 한미리(도예·90년 졸)씨의 작품 ‘봄’에서는 흙의 질감을 전혀 느낄 수 없다. 기존의 도예 기법에서 벗어나 묽은 진흙을 노즐로 짜내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도자기로 얇은 꽃잎의 느낌을 표현한 작품도 있다. 김진경(도예·92년 졸)씨의 작품 ‘Flower’는 얇은 꽃잎의 은은한 느낌을 빛이 나는 배경 위에 도자로 표현했다.

김혜진(일반대학원 도자예술학부)씨의 ‘Face’는 각도에 따라 다른 원형체의 여러 모습을 표현한 작품이다. 그는 “삶이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개개인의 삶은 다르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고 작품 의도를 밝혔다.

오승정(미술학부·1)씨는 “작품에서 흙의 부드러운 질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 인상적인 전시였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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