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떼끄 5월 첫째주 기획 상영

 

5월 3일 (화) 5월 4일 (수) 5월 6일 (금)
2시 로봇 태권 V
김청기/ 70분
엘리시움
권재웅 /75분
망치
안태근/ 74분
5시 원더풀 데이즈
김문생/ 87분
오세암
성백엽/ 75분
마리이야기
이성강/ 80분
가히 중흥기라 부를 만 한 한국영화계는 여전히 수요와 공급 양측에서의 활기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 활기 안에, 한국 애니메이션은 아직까지 제 위치를 확고히 점하지 못했다. 쟁쟁한 헐리웃 영화들을 제치고 관객 수 1, 2위를 점하는 한국 영화들은 많지만, 디즈니나 지브리 스튜디오를 압도할 만한 한국 영화를 만나는 일은 없었다.

그런 와중에도, 최근의 해외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을 보면 한국 애니메이션의 성과가 그치지 않고 있다. <마리 이야기>나 <오세암>이 세계 4대 애니메이션 페스티벌 중 하나인 안시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의 크리스탈 상을 수상한 일 등은 우리에게도 그리 낯설지 않다. 확실히 한국 애니메이션은 세계 시장으로 뻗어가고 있으며, 하청국으로서의 이미지를 벗어나며 그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왜 한국 극장에서 한국의 애니메이션이 관객들의 외면을 받아왔는지, 분명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데, 왜 가까운 극장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지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어린 시절 참 재미있게 봤던 둘리는 어디로 갔으며, 주제가가 아직도 맴도는 태권브이는 어디로 갔을까. 엄마 찾으러 간 하니는, 말괄량이 영심이는 다 어디로 갔을까. 국내에도 많은 매니아를 확보하고 있는 일본의 <공각기동대>, <이노센트> 등은 관객들에게 많은 토론꺼리나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제공하는 반면, 우리 애니메이션에는 이런 기회가 거의 없을까.

해외에서의 좋은 평가들과 국내에서의 외면이라는 상충되는 결과 앞에서, 우리는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관객으로써, 한국애니메이션의 관객이 되고 싶었다. 대중의 관심 밖의 한국 애니메이션을 직접 찾아보면서 과연 무엇이 부족한 것이고, 그 가운데서도 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지 직접 판단해보고 싶었다.

여기에는 이런 궁금증에 관해 얻은 우리 나름의 결론이 있다. 각 애니메이션 작품들의 개성과 의의를 발견하고, 그것을 완성과 통합을 향한 하나의 흐름으로 보았다. 흔히 다뤄지는 배급이나 홍보 등의 산업적인 측면은 거의 다루지 않았는데, 그것은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제시한 실질적인 대안의 답습에 불과하다는 한계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관객으로서 할 수 있는 것을 하고자 했다. 이 세미나가 궁금증에서 시작하여 한국 애니메이션을 만난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시작한 것임을 밝힌다.

자 이제, 극장에서 개봉한 한국 애니메이션들을 만나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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