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학교 화장실을 이용하다 보면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강조하던 ‘휴지를 아껴 쓰자’는 구호가 생각난다. 중간고사 기간 동안은 평소 때보다 훨씬 많은 학생들이 중앙 도서관을 이용한다. 자연히 화장실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휴지가 금방 떨어지고, 쓰레기통에는 쓰레기가 넘쳐 흐르곤 한다. 청소해 주시는 아주머니가 매시간 휴지가 없는지 확인하고, 휴지통을 청소하는 데도 화장실이 더러워지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는 학생들이 자신의 집 화장실이 아니라고 많은 양의 휴지를 마구잡이로 사용했기 때문이다. 쓰레기통 주변을 보면 학생들이 필요 이상의 휴지를 쓰고 버린 흔적들이 보인다. 또 씻은 손을 말리는 기계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휴지로 손을 닦아 세면대 위에도 여기 저기 쓰레기가 널려져 있다.


70년대만 해도 휴지 같은 공공물품이 매우 귀해 사람들이 몰래 가져 가기도 했다고 한다. 그런데 경제사정이 조금 나아졌다고 이렇게 공공물품을 마구 낭비하는 우리의 모습이 부끄럽지 않은가. 민주 시민으로서의 기본 자세를 갖고, 내 물건 다루듯이 휴지를 마구 쓰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화인 한 사람 한 사람이 휴지 한 칸씩만 덜 쓴다면 더욱 보기 좋고 깨끗한 화장실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최정윤(영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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