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에서 도서관이 차지하는 위상은 얼마나 될까.
인류의 지성이 총 집합된 학문의 보고, 첨단 정보와 지식을 공급해 주는 대학의 심장부인가? 정보를 창출하고 유통시키는 사회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가?
그러나 시험기간 전후로 꽉 차는 자유열람실을 보면 공부방에 머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여전히 도서관은 학생들이 책을 가져가 공부하는 곳이 아닌지…
대학도서관은 교수와 학생의 연구 및 교육을 지원해 주는 곳이다. 인적 자원의 개발과 지식의 전수·연구· 발전을 대학의 기능이라 볼 때, 정보 자료를 수집하고 조직해서 이를 교육과 연구에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기관이 바로 대학도서관인 것이다.

그러므로 세계 각국의 명문 대학에서는 지식사회 경쟁력의 원천이 될 고급 두뇌를 육성하기 위해 여러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그 노력의 출발점을 선진 학문을 떠받치는 도서관으로부터 시작한다. 예를 들어 세계 최대의 장서량을 자랑하는 미국의 하버드대 교수들은 하버드대의 모든 대학 건물이 일시에 파괴된다 해도 대학도서관만 건재하다면 학교의 명성 등은 영원할 수 있다고까지 했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의 대학도서관은 어떠한가. 여전히 남아있는 대학도서관의 독서실화는 대학의 연구 분위기가 미흡하고 대학을 졸업한 후에 진로를 결정할 때, 별도로 시험을 치루어야만 하는 사회 분위기에서 비롯된다.

즉 학교 공부를 경시하는 풍토, 도서관을 단순히 공부하는 곳이라는 ‘물리적 공간’으로서의 고정된 인식, 대학에 입학하기 전까지 겪는 입시지옥 과정에서 습득된 타율적 학습 습관과 도서관의 경쟁적 분위기 선호 등에서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대학도서관은 변하고 있다. 이제 도서관은 단순한 공간적 개념에서 다양한 정보의 접근을 보장하고 공유하는 의미로 인식 되어 우리의 삶 속으로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첨단 웹기반 도서관 시스템을 운영하여 전문적인 학술정보와 모든 자료에 대한 서지·소장사항의 통합검색 및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정보화 시대에 부응하고 있으며, 교육의 세계화·전문화·과학화를 실현할 수 있는 학술정보센터로서 그 기능과 역할을 수행하는 대학도서관도 늘어나고 있다.

21세기 대학도서관은 대학의 심장 뿐 아니라 대학의 두뇌로 기능할 수 있도록 육성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대학 생활이 도서관에서 시작하고 도서관에서 끝날 수 밖에 없는 교육과정과 연구 분위기를 조성해야한다.

대학도서관의 발전이 곧 국가 발전의 지름길이며 국제경쟁력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방향의 확고한 비전과 강력한 지도력, 과감한 투자를 필요로 하는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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