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대표 배구선수 출신 이명희(체육 2)씨. [사진:신진원 기자]
이화에 배구부가 있다?
많은 이들에게 생소하게 들릴지 모를 이화 배구부는 4월8일(금)∼9일(토)에 있었던 전국 대학 배구 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작년까지 국가대표 배구선수였던 이명희(체육·2)씨가 있었다.

"대학에 들어와 처음으로 참여한 대회였는데 우승까지 해 정말 기뻐요”라며 수줍게 말하는 그에게서 네트를 누비던 국가대표의 모습 대신 대학생의 설렘이 느껴졌다.

운동은 평생 할 수 없다는 생각에 뒤늦게 대학에 들어온 그였지만 공부를 하면 할수록 오히려 평생 할 수 있는 일이 바로 ‘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덧붙여 그는“특수체육·스포츠 영양학 등 우리 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것이 운동”이라며 “선수생활을 할 때 이런 이론들을 미리 알았으면 도움이 됐을텐데”라며 안타까워 했다. 그가 이렇게 아쉬움을 갖는 것은 여전히 배구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요즘 그에게는 학교·여가 생활 등 일상의 모든 것들이 배움의 연속이다. 학창시절 배구선수로 활동한 탓에 수업시간에 제대로 참여할 겨를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명희씨는 “‘우주와 나’수업을 듣는데 사실 상대성이론·양자론 같은 용어를 처음 들었어요”라며 이런 것들이 익숙해 보이는 다른 학생들을 보고 내심 놀랐다고 한다.

또 다른 모든 것도 새롭다. “항상 선수용 버스를 타고 이동하다 보니 지하철도 처음 타봤답니다”라며 버스는 노선 구별이 어려워 아직 타보지 못했다고 한다. 친구들을 만나 마시는 맥주 한 잔의 여유도 이전엔 경험해보지 못한 일이다.

선수생활 당시엔 은행에 가는 것 조차 허락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하더군요”라고 말하는 그의 눈빛은 대학 생활에 대한 만족으로 가득찼다.

친구들과 김밥을 사먹고, 예쁜 학교 풍경을 카메라에 담는 생활에서 소소한 삶의 행복을 느끼고 있다는 이명희씨. 운동와 공부 모두 욕심내고 있는 그에게, 돌아오는 6월 초에 있을 제 2차 대학 배구 연맹전에서도 좋은 소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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