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일 노동자의 날. 1890년 5월1일 프랑스의 하루 8시간 노동 쟁취를 위한 시위에서 시작된 노동절이 올해로 115주년을 맞았다. 우리나라는 8·15 광복 이후 5월1일을 노동절로 제정했다. 그러나 이승만·박정희 정권을 거치면서 본래 노동절이 가진 의미를 축소시키기 위해 3월10일 근로자의 날로 날짜와 명칭이 바뀌었다. 이후 5월1일 근로자의 날로 변경됐다가 올해 노동자의 날이라는 이름을 되찾았다. 노동문제연구회 풀무는 대자보를 통해 “근로자의 날은 저항과 함께해온 노동절 역사를 노동자와 단절시키고, 노동자를 수동적으로 일하는 자로 위치시켰다”며 본래의 이름을 되찾은 이번 노동절의 의미를 설명했다.

노동자의 날을 맞아 우리 학교 노동절 참가단 앗SA·비상구·저항 레지스탕스는 학내 곳곳에서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노동해방학생연대이대모임의 참가단 앗SA는 4월25일(월)·4월27일(수) 학생문화관(학문관) 앞에서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정부의 노동법을 비판했다. 또 학생들에게 노동절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는 문구가 달린 사탕을 나눠줬다. 새마을호 여승무원 비정규직 노동자와 성진애드컴 인쇄 노동자들에 대한 격려의 글을 포스트잇에 쓰는 행사도 열어 학생들의 호응을 얻었다. 앗SA 참가단장인 예진씨는 “학생들이 포스트잇에 적은 격려의 글을 새마을호와 성진애드컴 노동자들에게 직접 전달했다”고 말했다.

사범대 학생회와 동아리연합회로 구성된 비상구는 대자보와 리플렛을 통해 ‘학생자치 쟁취’, ‘노동자 학생 연대하여 비정규직 완전 철폐하자’, ‘노동자 다 죽이는 사회적 합의주의 분쇄하자’, ‘노동 탄압 자행하는 노무현 정권 박살내자’를 외치며 선전전을 벌였다. 또 4월27일(수)에는 학문관 앞에서 노동자들을 위한 투쟁기금 마련 연대장터를 열기도 했다. 비상구 허은주 단장은 “사회와 우리는 동떨어져 있지 않다”며 “학생들이 노동절에 함께해 넓은 세상을 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드라마 ‘신입사원’을 패러디한 대자보를 붙여 눈길을 끈 저항 레지스탕스도 4월28일(목) 캠페인을 벌여 ‘비정규직화 반대’ 등을 주장했다.

개별 활동을 벌이던 참가단은 4월29일(금) 공동집회를 열고 노동절 대회를 위한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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