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암센터 연구원 김종민(보건교육 82년 졸)씨. [사진:신진원 기자]
암은 흔히 고치기 어려운 병이라 알려져 있다. 또한 비싼 치료비 때문에 환자의 가족들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암은 불치병이 아니라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병”이라며 암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노력 중인 이화의 선배가 있다. 국립암센터 폐암연구과 김종민 연구원(보건교육·82년 졸)이다.

김종민 연구원은 현재 암환자들의 과거력과 가족력을 조사·분석하는 역학 연구를 맡고 있다. 연구결과는 새로운 암 치료약 개발 등 암 치료와 예방에 많은 도움을 준다. 그는 폐암 분야의 권위자 국립암센터 이진수 박사의 ‘비흡연 여성들에게 미치는 간접흡연의 폐해’연구를 돕고 있다.

그는 5년 전 서류번역 자원봉사를 통해 국립암센터와 처음 연을 맺었다. 이것을 계기로 2001년 국립암센터 연구소 개원시 정식연구원으로 채용됐다. 결혼 후 전업주부로 지낸지 15년 만에 사회에 복귀한 것이었다.

22년 전 우리 학교를 졸업한 후, 그는 서울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보건교육 전공)를 받고 결혼과 함께 미국 유학을 떠났다. 육아와 살림 때문에 전업주부의 길을 택했지만, 그는 ‘성장발달’에 대한 독서와 대학강의 청강에 적극적이었다.

88년 귀국 후, 학창시절 봉사활동의 경험을 살려 일산에 위치한 정신지체아들을 위한 특수학교 <경진학교>에서 보조교사 활동을 했다. 그는 정신지체아들을 보면서 “건강하다는 것이 바로 행복한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며 “내 아이들이 건강하게 뛰노는 것만 봐도 기뻤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독서와 봉사활동으로 인한 자기계발은 그를 국립암센터 연구소로 이끌었다. 그는 현재 우리 학교 대학원 보건교육과 박사과정 2학기에 재학 중이다. “나이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직업 뿐 아니라 공부할 수 있는 기회까지 얻어 감사하다”는 김종민 연구원. 20년 만에 다시 이화를 찾아 감회가 새롭다는 그는 “늦었다고 느꼈을 때가 오히려 가장 빠른 때”라며 “후배들이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지 말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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