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유학생 2인의 유학 적응기

영어권 국가에서 현재 생활중인 유학생들의 조언은 유학 준비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그들이 느낀 점들과 몸소 느낀 시행착오를 통해 유비무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 4월26일(화)~28일(목) 미국 뉴저지와 위스콘신에서 유학 중인 이지은(23세)씨와 최희진(21세)씨의 메일인터뷰를 진행했다.

 

# 새내기 유학생 이지은씨 (미국 뉴저지 Rutger University 유학중)

지난 1월 미국 유학을 떠난 이지은씨. 우리나라에서 학부를 마치고 미국 뉴저지로 간 그는 9월 학기부터 Rutger University에서 MSIS(management science and information system, 경영학의 한 분야)를 공부할 예정이며, 지금은 언어수업을 듣고 있다. 그는 영어도 배우고 다양한 문화도 함께 즐기고 싶어 미국을 택했다고 한다.

보통 학부 유학을 갈 때는 최상류급 명문대에 입학할 정도가 아니면 학풍이나 인맥, 장학금 등을 고려해 학교를 선택한다. 또한 학부를 마치고 대학원까지 진학할 계획이라면 학부의 성적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이 때문에 단순히 학교 이름에 연연하기 보다는 자신이 생활하기 편하고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는 곳을 택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지은씨가 뉴저지로 간 것은 환경적인 영향이 컸다. 뉴저지는 자동차로 4시간 정도 거리에 그의 오빠가 있기 때문이다. 그는 “오빠와 같은 학교에 다녔다면 생활비도 절약하고 더 편하겠지만 혼자 지내보고 싶어 일부러 떨어진 곳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유학의 목적을 확실히 정하고 오라”고 충고한다. ‘남들도 가니까’ 혹은 ‘영어는 남겠지’하는 마음으로 떠나는 유학은 안하느니만 못하다는 것이다. 영어를 배우는 것은 오히려 한국에서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한다.

“유학은 공부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을 하는 것”이라는 이지은씨. 그는 집을 떠나 외국에 가서 모든 일을 스스로 다 처리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힘든 것을 이겨내면 외국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도 많다. 작게는 NBA(미국프로농구), MLB(메이저리그야구)를 보러가는 것부터 영화에서 보던 낭만적인 미국 대학의 캠퍼스 생활을 누릴 수도 있다. 이지은씨는 마지막까지 자신의 목표를 확실히 정하고 노력할 준비가 된 사람이 많은 것을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유학생활 1년차 최희진씨 (미국 위스콘신의 University of Wisconsin, Madison에서 유학중)

최희진씨는 아버지의 직장으로 인해 필리핀에서 외국인 고등학교를 다녔다. 중 ˙ 고교 시절의 대부분을 외국에서 보내 한국의 교육보다는 외국계 교육이 더 잘 맞았고 졸업 후에도 외국에서 일하고 싶어 고교 졸업 후 한국의 대학에 진학하는 대신 미국 유학을 택했다. 그는 지난해 9월 학기부터 University of Wisconsin, Madison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다.

부모님과 떨어져 지내는 것은 처음이라 지역을 선택할 때 환경적인 면을 많이 고려했다. 지금 있는 곳은 도심에서 떨어진 곳이라 공기가 맑은데다 치안도 잘 돼 있어 택하게 됐다고 한다.

지금은 익숙해졌지만 처음에는 기름지고, 짜거나 달기만 한 미국 음식 때문에 적응하는데 힘들었다고 한다. 그는 “사교성이 좋거나, 외국인에게 거리감을 느끼지 않고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은 적응을 잘 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영어나 전공 공부를 걱정하는 사람이 많은데 유학생활과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빨리 할수록 공부도 그만큼 빨리 자리를 잡게 된다고.

그는 가끔 주변의 유학생 중에 공부는 안하고 사치스럽게 꾸미고 놀기만 하는 학생들도 있다고 지적한다. 입학보다는 졸업이 더 힘든 미국 대학이라 도중에그만두고 돌아가는 사람도 많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그는 “유학을 생각한다면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굳은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늦으면 늦을수록 적응에 힘이 드니, 가능하면 유학을 결심한 후 빨리 실천에 옮기는 것이 필요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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