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근 교수(교목실 예배음악 담당) 인터뷰

채플 합창단의 고운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대강당 무대. 그들 앞에는 “릴렉스∼”라고 속삭이며 부드럽게 지휘하는 김동근 교수(교목실 예배음악 담당)가 있다. 그는 현재 ‘교양합창 Ⅰ·Ⅱ’를 가르치면서 채플 합창단·이화 합창단의 지도 교수로 활동 중이다.

김동근 교수는 학생들과의 수업을 통해 누구나 아름답게 노래를 부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한다. 이를 위해 그는 재치있는 말과 자신의 경험담으로 수업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려 애쓴다.

그가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교양합창’ 수강생으로 이뤄진 채플 합창단이다. 김동근 교수는 1996년 ‘이화가족성탄예배’ 때 900명의 채플 합창단의 캐롤을 듣고 여성들만의 목소리가 강하고 우렁찰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사실 그는‘교수’ 김동근 보다 ‘바리톤’ 김동근으로 더 알려져 있다. 외국에서 활동할 당시 오페라 ‘The Blanket’·‘La Boheme’ 등에 출연하면서 호평을 받았고, 지금도 한 해에 수 차례 독창회를 열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올해 이미 4차례의 공연을 마친 그는 “독창회를 준비하는 과정이 어렵고 힘들지만 공연을 하는 순간 괴로움을 다 잊게 된다” 고 전했다.

그에게는 독특한 직함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이화여대 남성 교수 중창단인 ‘백설공주와 오빠들’ 의 단원. 1996년 교수 성가대에서 활동하던 남성 교수들끼리 중창단을 만들어 보자는 데 의기투합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백설공주와 오빠들’ 이다. 이 독특한 이름은 노래를 하는 7명의 남성교수들과 한 명의 여성 반주자를 보고 당시 교목인 박원기 교수가 붙여준 것이다.

비록 올해는 잠깐 활동을 쉬고 있지만 내년에 다시 뭉쳐 공연할 계획이다. 김동근 교수는 “음악 전공이 아닌 동료 교수들이 마치 논문을 쓰듯 열심히 연습하는 것을 보고 굉장한 자극을 받았다” 고 말했다.

‘Enjoy Yourself’. 그는 공연을 앞둘 때마다 마음 속에 이 말을 되새긴다. “노래하는 순간을 즐기듯 이화인들이 음악과 함께 삶을 즐기는 여유를 가졌으면 한다” 고 말하는 김동근 교수. 송창식의 ‘사랑이야’를 즐겨 부른다는 그의 웃음 속에서 삶의 여유가 엿보인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