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분을 빨리 만끽하고 싶은 욕심에 얇은 옷을 입고 다니다 감기에 걸렸다. 며칠 전에는 수업을 받으러 이동할 때마다 머리가 아프고 목도 점점 부어 학교 보건소를 찾았다.


보건소에서 한참을 기다려 내 진료 순서가 왔다. 그러나 내 증상을 설명하는데 의사는 나와 눈도 마주치지 않고 컴퓨터만 바라보며 진료에 응했다. 의사에게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을 듣고 싶었지만 그는 ‘약만 처방해주면 되는 것 아니냐’는 식으로 귀찮은 듯 환자를 대했다. 몸도 아픈 상태에서 그런 대우를 받으니 화가 났다.


보건소는 아픈 학생들이 찾는 기관이다. 그런 만큼 학교의 다른 기관보다 더 친절하고 세심하게 학생들을 배려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나 뿐만 아니라 보건소를 찾았던 주위의 많은 학생들은 간혹 보건소 의사의 불친절을 경험하는 것 같다.


진료를 받으러 간 학생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고 퉁명스럽게 대하는 의사를 누가 다시 찾고 싶겠는가. 나는 지난 번의 일로 아프더라도 다시는 학교 보건소에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학교 보건소의 서비스가 좀더 친절해져 부담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보건소를 찾게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배지연(경영·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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