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 학점 포기제 실시 전제로 설문 조사 진행, 학교에 결과 제출

총학생회(총학)는 3월24일(목)∼29일(화) 학점포기제의 시행방안을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우리 학교 홈페이지 인트라넷을 통해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는 6일간 총 2천994명의 이화인이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 이화인들은 학점포기시 최대포기학점은 12학점 (38%)·원하는 모든 교과목(92%)·모든 학점의 포기 가능(52%)을 가장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학교측이 학점포기제 시행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전제 아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시행된 것이다. 이를 반증하듯 설문조사의 8문항 모두 ‘희망하는 최대 포기학정적당한 시행 시젼 등 학점포기제 시행의 세부사항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에 대해 문윤정(중문·3)씨는 “학점포기제는 찬성하지만 반대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민은지(경제·3)씨는 “많은 학생이 원하는 제도라도 반대 의견을 수렴하려는 노력이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비판한 글을 학교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설문지 내용 비판에 총학은 ‘조사 문항이 객관식으로 구성돼, 반대 의견 뿐 아니라 찬성하는 의견도 폭넓게 수용할 수 없었다’며 ‘반대 의견만 배재한 것이 아님을 알아달라’는 답변을 올렸다. 고유미 정책국장도 “전부터 이화인들이 학점포기제에 대해 문의해 찬성 의견이 많은 것으로 판단했다”며 “학점포기제는 ‘Ewha Dream’의 주 공약이었고 당선된 만큼 학생들이 원하는 사업이라고 생각하고 추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수연(행정·3)씨는 “당선됐다는 이유만으로 총학의 공약을 모든 이화인이 지지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말라”고 말했다.

이같이 학점포기제에 대한 이화인들의 의견은 분분하다. 우선 찬성하는 이유는 대학원 진학·유학·취업 시 유리한 성적을 얻기 위해서다. 박다함(사회·4)씨는 “학점포기제가 성적관리에 도움되는 만큼 찬성한다”고 말했다.

반면 반대하는 학생들은 ‘열심히 공부하고 엄격하게 성적을 관리한다’고 알려진 우리 학교 이미지와 수업에 대한 열의 저하 등을 이유로 꼽고 있다. 김선교(중문·3)씨는 “개인이 아닌 학교를 생각할 때 학점포기제가 시행되면 전체적으로 학력수준이 저하될 것이라는 인식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 고려대·한양대·숙명여대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학점포기제는 학교마다 세부사항은 다르지만 보통 3∼12학점에 한해 4학년 때 1∼2회 포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초과학점포기제도’를 운영중인 숙명여대 학사지원팀은 “실수로 다른 과목을 포기하는 경우, 학점이 복구되지 않아 졸업을 못한 학생도 있다”며 피해사례를 귀띔하기도 했다.

총학은 3월31일(목), 설문조사 결과를 첨부해 학점포기제를 요구하는 공문을 교무처에 제출한 상태다. 이에 교무처 정연경 부처장은 “학점포기제는 재수강·철회·장학금 등 연관된 사안이 많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현재 확답을 주기는 어렵지만 학생들을 위해 최선의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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