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미니즘 문화제 중 성폭력 피해 여성이 상처를 극복하는 내용의 퍼포먼스. [사진:박한라 기자]
이화여성위원회(여위)는 3월28일(월)∼30일(수) 학생문화관(학문관)및 학관에서 ‘말할 수 없는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제 10회 페미니즘 문화제를 열었다.

문화제는 밤길파티·퍼포먼스 등으로 구성돼 ‘성폭력’이란 주제를 일상과 연결해 가볍게 풀어냈다.
성폭력 피해 여성이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담은 퍼포먼스는 학문관 로비에서 펼쳐졌다. 상자 안에 웅크리고 있던 한 여성이 상자를 뚫고, 자신의 감싼 비닐을 벗은 후 관중 속으로 사라지는 공연이었다.

 퍼포먼스를 펼친 호수(심리·3)씨는 “상자를 통해 성폭력 피해자가 자신 안에 갇혀 있는 모습을 표현했다”며 “비닐을 벗는 것은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자신을 긍정하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정초현(분자생명·1)씨는 “말하기 힘든 성폭력을 겉으로 드러낸 공연이었다”며 관람 소감을 밝혔다.

여위가 창작한 ‘밤길 동화’와 ‘밤길이 무섭지 않으려면 어떻게 돼야할까요?’라는 물음에 답한 참여게시물이 학문관 로비에 게재되기도 했다. 이는 밤길이 여성에게 두려움의 대상임을 착안, 안전한 밤길을 걷는 것은 여성의 자유이자 권리임을 알리고자 한 것이다. 이어 학문관 앞 숲에서 열린 ‘여자들의 밤길파티’에서는 밤길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번 문화제를 기획한 아테(중문·2)씨는 “여성에 대해 깊이 고민할 수 있는 소재를 던지고자 노력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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