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니기 힘든 외국인 학생들
학교 다니기 힘든 외국인 학생들
  • 김혜경 기자
  • 승인 200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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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이 어딘지 우체국이 어딘지 처음에는 아무 것도 몰랐어요”
지난 해 9월 일본 교환학생으로 우리 학교에 온 방유하리(23)씨는 이렇게 당시 상황을 회상한다. 심지어 그는 시간표 및 강의 계획서가 모두 한국말로 돼 있어 자신이 듣게 될 강의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도 없이 수강신청을 해야만 했다.

현재 우리 학교에는 11개국·88명의 외국인 교환학생이 재학 중이다.
학교 측은 교환학생의 학교 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오리엔테이션(오티) 및 버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중 Ewha PEACE Buddy는 외국인 교환학생이 한국 생활과 이화 캠퍼스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그러나 현재 학교에서 운영 중인 제도는 외국인 교환학생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은 되지 않고 있다. 한 학기에 한번 진행되고 있는 오티에 대해 모토야마 카나(23)씨는 “실제 생활에 유용히 쓰일 정보에 대한 설명은 부족했다”며 형식적인 오티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버디가 진행하는 캠퍼스 투어도 박물관·중앙도서관 등 대외적으로 알려진 기관만을 소개하는 것에 그쳐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미국에서 온 안나(20)씨는 “캠퍼스 투어는 산만한 분위기에서 건물을 구경하는 것 정도로 이뤄졌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또 영어권 나라에서 온 학생에 비해 일본·중국 등에서 온 학생들은 버디와의 의사소통이 쉽지 않다. 일본에서 온 S(20)씨는 “영어도 한국말도 잘 하지 못해 버디와 대화를 할 수 없다”며 불편함을 토로했으며 이 문제는 버디가 전반적으로 영어만 하는 학생이 많아 지속적으로 발생한 것임을 나타냈다.

또 국제교육원의 학교 생활 전반을 안내하는 책자와 언어교육원의 오티 비디오도 영어로만 제작 돼 영어권 이외 학생들은 내용을 전달받기 힘든 상태다. 이를 조금이나마 보완하기 위해 언어교육원은 올해 영어 이외에 일본어·중국어 안내 책자를 마련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