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학년도 1학기 개편안 두고 학교·학생 대표 간 평가 엇갈려

학생처와 학생대표들은 18일(목) 오후5시 학생문화관 501-1호에서 장학금 간담회를 열었다.
학생처 관계자와 학생 대표 등 총 18명이 참가한 간담회에서는 ▷장학금 개편 내용에 대한 홍보 부족 ▷성적우수 장학금 축소 ▷성적 장학금 기부제 도입 ▷학생활동 장학금 축소 등 장학금 개편 후 제기된 문제점을 논의했다.

총학생회(총학)는 이번 장학금 개편이 학생들의 사전 논의 없이 이뤄졌으며 결과 역시 학생처의 ‘일방적인 통보’로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생처는 장학금 개편내역을학교 홈페이지와 자보 등을 통해 충분히 이화인들에게 알렸다고 반박했다. 또 2004년 약 2천250명의 교수·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가 이번 장학금 개편의 토대가 됐음을 밝혔다. 그러나 김세희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이 개편 내역을 이해하고 의견을 전달할 수 있는 자료집 발간과 공청회 등의 소통로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또 총학은 80만원을 지급하던 성적 장학금이 우수2로 개편되면서 금액이 30만원으로 대폭 축소된 것에 대한 이화인들의 불만을 학생처에 전달했다.

이 같은 성적 장학금 축소 원인에 대해 송덕수 학생처장은 “A·B학점을 받을 수 있는 비율이 각각 5%씩 늘어나 성적 장학생 수가 대폭 증가했다”며 “장학금 예산은 한정돼 있는데 성적 우수자 장학금이 확대된다면 상대적으로 가계 곤란자의 장학금 비율이 줄어든다”고 답했다. 또 장학금 변경 과정에서 우수2 장학금은 장학 증서만 교부할 예정이었으나 교재비 지원 차원에서 30만원을 책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성적우수 장학금의 기부제도 도입에 관해서도 양측은 뚜렷한 입장차를 보였다.
신설된 기부제는 ‘우수2’를 제외한 성적 우수장학생이 장학금을 기부하면 도서관 지정 좌석 및 사물함 제공·총장과의 오찬 등의 혜택을 주는 제도다. 이는 학교가 장학금을 기부한 학생에게 성의를 표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그러나 사범대 허은주 학생회장은 “혜택의 일부분은 이화인이라면 당연히 누려야할 권리”라며 “당연한 권리가 기부의 대가로 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이에 최경희 학생처 부처장은 “외국 대학에서는 이런 기부 제도가 보편화 돼있다”며 “기부자 혜택에 대한 학교의 뜻을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또 총학은 학생활동 장학금과 관련, 과 학생회장 장학금액 축소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지만 학생처는 “학생활동은 봉사의 차원이라 판단해 축소한 것”라고 답해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간담회 후 총학은 “불만 사항에 대해 확답을 받진 못했지만 장학금에 대한 이화인들의 여론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본다”며 “앞으로 재고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으로 만족한다”고 전했다. 김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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