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 감옥에서 순교하신 어머니를 기리며 아들 백성학이 이 교회를 헌당합니다’

대학교회 김숙녀 흉상 밑 동판에는 이같은 내용의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처럼 학내 건물 설립에 기부금을 봉헌한 개인·단체는 학교 곳곳에 다양한 형태로 그 이름을 남긴다. 그들의 이름은 어디에 어떤 모습으로 기록돼 이화인들과 함께하고 있을까.

기숙사 한우리집과 이화삼성교육문화관 벽 한 켠에는 기부자의 이름을 새긴 동판이 자리잡고 있다. 또 기숙사 내 영화를 상영하는 문화방을 비롯해 100여 곳의 문에도 기부자의 이름이 새겨진 팻말이 부착돼 있다. 기숙사생 정명진(생환·1)씨는 “거창하지는 않지만 이런 형식을 통해서라도 기부자를 기념하는 것은 그들의 뜻을 기리는 최소한의 보답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대강당 의자 손받침에는 성경 구절과 함께 기부자의 이름이 새겨있다. 이는 의자 비용을 기부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고안된 방법이다. 도혜정(중문·2)씨는 “채플 시간마다 기부자의 이름을 쉽게 발견할 수 있어 기부금에 대해 친근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LG컨벤션홀’·‘SK텔레콤관’·‘이화-포스코관’과 같이 건물명에 기부 단체의 이름이 지정되거나 기부자의 흉상이 제작되는 경우도 있다. 아산 공학관과 대학교회 1층 로비에 각각 위치한 고(故) 현대 정주영 회장·김숙녀씨의 흉상이 그 예다.
이같이 다양한 기부자 기념 방식에 대해 대외협력처 명욱희 주임은 “기부 금액만을 기준으로 기념 방식을 정하지는 않는다”며 “건물 시공시 그 성격과 의미에 따라 이름을 남기는 형태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