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너머 못다한 이야기
카메라 너머 못다한 이야기
  • 박한라 기자
  • 승인 2005.04.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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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는 나는 사진부다. 사진부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사진부는 사진만 찍으면 취재 끝~ 인줄 알았다.

하지만 사진면 기획, 세상속으로, 탑사진, 사진기사, 기사와 함께 나가는 사진 모두를 찍어야하는 취재 양에 비하면 4명의 단촐한 사진부는 버겁기만 하다. 취재는 취재이거니와 단순히 취재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번 ‘못다한 이야기’를 남기기 때문이다.
취재 이면에 감춰진 사진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격 공개한다.

#교통비, 사진부 기자 용돈 뿌리 뽑다
“다음 승차 시 카드 충전이 필요합니다”
조용한 버스, 교통카드 단말기에서 낭랑한 목소리가 울린다. 제때 카드 충전을 하지 못한 나는 마음 속으로 부끄러워하면서도 얼굴은 담담한 척 한다.

학보사에서 가장 많은 취재원을 만나는 사진부는 특히 학외 취재가 많다. 그만큼 멀리 나가는 일이 많기 때문에 용돈에서 교통비 지출이 만만찮다. 한번 충전을 해도 일주일만 지나면 바닥나는 교통카드가 원망스럽기만 하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그만큼 여러 취재원을 만나 좋은 인연을 만들 수 있는 부서가 또 있을까. 특히 선배들의 사회 경험담을 듣는 멘토멘티는 매번 취재 갈 때마다 좋은 이야기를 들어 내 대학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수업이냐, 취재냐, 그것이 문제로다
사진부는 사진면 기획과 탑사진, 사진기사를 제외한 취재를 취재기자에게 청탁받아 사진을 찍는다. 즉 기사를 쓰는 취재기자가 취재 일정을 잡으면 사진기자는 그에 맞추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다 보니 종종 수업시간과 겹칠 때가 많다. 수업이냐, 취재냐, 그것이 문제인 상황에 직면하게 되지만 결국 결정은 취재로 기울게 된다. 그리고 결석된 수업은 매번 사유서로 메꾸느라 교수님 뵙기 민망할 정도다.

가끔 취재기자가 취재일정을 잡을 때 사진기자의 수업시간을 고려하지 않는 채 잡기도 한다. 이럴 땐 어쩔 수 없이 수업을 빠져야 하는데 이런일이 다반사가 되면 화가 나기도 한다.
학보사 여러분, 조금씩만 사진기자 배려해주세요~

#몰려드는 목금 취재, 바빠요 바빠
3월31일(오늘은 금요일)
11시 수업 끝
11시30분 압구정에서 멘토멘티
1시 중국유학생 인터뷰
2시 연구실에서 쓰는 편지
3시 탑사진 자유취재

분명히 지금은 학구열을 불태워야 하는 학기 중이건만, 내 시간표는 수업일정 대신 취재일정으로 가득하다.

보통 월·화요일 취재 일정을 잡다보니 목·금요일 정도에 취재원과 약속을 잡는다. 대부분의 기자가 그렇게 취재 일정을 잡다보니 사진부는 목·금요일 취재가 1인당 3~4개로 몰린다. 게다가 대부분 학외 취재이기 때문에 카메라까지 들쳐 업고 이리저리 뛰어다녀야 한다. 정말 연예인 수준만큼 바쁜 스케줄을 소화해야 하는 사진부의 숙명을 이젠 바꾸고 싶다. 일정한 수업 시간이 박힌 네모 반듯한 내 시간표처럼 취재 시간표도 월·화·수·목·금요일 예쁜 네모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