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 / 97min / 폴란드, 프랑스, 스위스

 <블루>는 세 가지 색 연작 시리즈 중 첫 번째로 제작되었다. 국기의 파란색이 상징하는 자유를 주제로 하고 있는데, 영화에서 다루는‘자유’란 사회적이거나 정치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인 자유 즉, 삶에서의 자유를 의미한다. 
 
영화를 관통하고 있는 줄리의 슬픔은 삶의 의미 상실, 죄의식, 고통, 고독, 익명성 등등의 감정을 포괄하고 있다. 그녀의 그러한 상태는 정신적 자살을 의미한다. 그녀는 슬픔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자신을 고립시키지만 그녀의 음악과 올리비에의 노력으로 그로부터 자유를 되찾는다. 또한 자유로워지는 과정 안에서 그녀는 자신을 발견한다.
 
영화는 모든 것을 정리해 나가는 줄리의 모습을 통해 소유하지 않고 가지는 것이 진정한 자유의 출발점이며 모든 것을 잃었을 때 역시, 자유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긍정적인 상태임을 보여준다. 아무것도 소유하지 않을 때, 모든 것을 잃어버렸을 때 자유는 주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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