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 / 58min

 섹스가 불가능한 부부, 향카와 로만은 서로에 대한 끊임없는 애정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애정은 보다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지만) 시험과 같은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것은 항카의 육체적인 욕구를 채워주는 한 젊은이로 인해 야기된다. 시험은 계속되고, 결국 그것은 로만의 자살기도로 마침표를 찍는다.   
 
<간음하지 말라>와 <네 이웃의 아내를 탐하지 말라>는 성적 비윤리성이라는 같은 전제 아래 시작된다. 같은 전제로부터 시작된다 하더라도 두 영화는 다른 양상으로 전개된다. 후자에서 ‘관계’는 보다 강조되는 것이다.
 
키에슬롭스키 감독은 로만과 향카를 통해 관계가 형성되어가는 과정, 관계에 균열이 생겨나가는 과정을 차분히 보여준다. 그 과정 안에서 관객은 성적 무능력 혹은 성적 비윤리성이라는 이름 아래 고립되어버린 주인공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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