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8/ 58 min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의 원작으로 알려진 <간음하지 말라>는 관음증을 소재로 하고 있다. 사랑과 집착의 애매한 선을 넘나들면서 키에슬롭스키 감독은 ‘관음증’이라는 비윤리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윤리성’에 대해 말한다. 비윤리적인 소재를 통해 윤리성을 언급한다는 것은 꽤나 모순적으로 보이지만 그 모순성으로 인해, 오히려 윤리성을 강조하는 효과를 가진다.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이 보다 인간적이고 감정적인 정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면 <십계 6부 간음하지 말라>는 보다 이성적이고 차분한 윤리적 정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제는 당신을 훔쳐보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토멕 앞에서 애달픈 표정을 짓고 있는 막다의 모습은 다양한 해석과 함께, 고독한 사회 속을 표류하고 있는 현대인에게 묘한 여운을 남긴다.

저작권자 © 이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