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수) 총학생회(총학)은 학생문화관 로비에 ‘대동제 3일 날 ( ) 할까?’라는 내용의 자보를 붙였다. 이에 이화인들이 영산줄다리기·교복페스티벌·가요제 등의 답을 했다. 이같은 설문조사는 새로운 축제 문화를 도입하기 위해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 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새로운 대동제 문화에 대한 관심이 촉발되는 가운데, 1983년부터 22년 간 빠짐없이 대동제 마지막 날을 함께한 ‘영산줄다리기’를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이는 메이퀸과 쌍쌍파티로 일관된 과거 축제를 함께할 수 있는 민속제로 변화시키기 위해 시작됐다.

영산줄다리기는 이화인의 하나된 힘과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우리 학교 대동제의 대표적인 문화라 할 수 있다. 지난해 참여한 양경언(국문·2)씨는 “줄다리기에 함께하는 모습을 보고 이것이 진정한 대동문화”라고 회상했다.

그러나 1980년대 대학가에서 활발히 진행됐던 영산줄다리기는 많은 비용과 저조한 참여율로 점점 그 맥이 끊어져, 2002년부터 우리 학교만이 유일하게 이어오고 있다.
이에 대해 영산줄다리기 기능보유자 김종곤씨는 “여성들이 스무해 넘게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영산줄다리기 보존회 화보집에도 이화의 영산줄다리기가 기록돼 있다.

실제 이화에서도 영산줄다리기가 유지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2002년에는 영산줄다리기 고사 도중 한 이화인이 고사상을 뒤엎는 일, 2003년에는 영산줄다리기와 고사를 없애고 새로운 축제를 도입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와 존폐여부에 관한 설문조사 등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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