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학위, 김활란 전 총장 동상 철거 등 재평가 요구

우리 학교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민노 학위)는 25일(금) 정오 본관 옆 김활란 동상 앞에서 ‘김활란 친일 잔재 청산’을 골자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서 민노 학위는 ▷‘김활란 여성 지도자상’ 폐지와 수상자들의 수상 거부 ▷김활란 초대 총장의 세례명을 딴 헬렌관의 명칭 개명 ▷김활란 동상 철거를 요구했다.
민노당 장유진 학생 위원장은 “이화는 역사적 치부를 감추려 하지 말고 그것을 드러내고 바꿔나가는 과감한 자기 비판이 필요하다”며 김활란 전 총장의 역사적 과오에 대한 재평가를 주장했다.

또 민노 학위는 28일(월)부터 친일 잔재 청산을 위한 이화인 서명운동·강의실 선전전 등을 시작할 예정이다.

민노 학위의 친일 청산 요구에 대해 임은정(법학·3)씨는 “동상 철거도 필요하다면 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이유진(생명·2)씨는 “김활란 전 총장은 확실한 친일 행적이 있기 때문에 여성 단체의 ‘김활란 여성 지도자상’은 폐지돼야 맞지만 교내 헬렌관 명칭 개명·동상 철거는 그의 여성 교육자로서의 공을 기리는 뜻이기에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이에 대한 학교의 공식적 입장은 아직 정리되지 않은 상태다.

한편 지난 21일(월) 민노당 학위는 총학생회(총학)에게 ▷김활란 전 총장의 친일 행적 ▷친일파 자손들의 부유한 생활에 대해 공개 질의 했다. 이에 23일(수) 총학의 “김활란 전 총장은 ‘역대 총장’이란 명목으로 학생 수첩에 실린 것”이라는 답변에 대해 민노 학위는 “촛점을 벗어난 대답”이라며 24일 정오 내 재답변을 요구했다.

이에 총학은 “몇 일, 몇 시까지 답변을 해달라는 민노당의 일방적 태도는 맞지 않는다”며 “남이 진행하는 기자회견에 우리의 입장이 언급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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